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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의 방황하는 아이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11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상대원 사람들의 삶은 대부분 팍팍했다. 부모들은 삶에 쫓겨 아이들을 돌볼 겨를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의 간섭 없이 커 나갔다. 어떤 아이는 어려서부터 술과 담배를 배웠고 또 어떤 아이는 약간 방탕끼를 갖고 제멋대로 살았다. 어려서부터 집을 떠나 객지로 떠도는 아이들도 간혹 있었다. 그도 한때 한동안 그런 방탕한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도 그런 부류의 친구들이었다. 희망도 별다른 것이 없었고, 낮에는 직장에서 돈을 벌었지만 저축은 하지 않았다. 술이나 마시고 당구나 치면서 시간은 그냥 그냥 지나갔다. 그러다가 스물일곱이 되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술에 만취하여 남의 집 간판을 걷어차고 행패를 부리다가 가게 주인과 종업원들에게 몰매를 맞는 일이 발생했다. 친구는 많이 앓았지만 한 두 달 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만큼 아프고 나서야 병원을 찾았다. 동네병원에서는 큰 병원을 권했다. 종합검진 결과는 최악이었다.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이 생겼던 것이다. 간경화가 오고 결핵도 생기고 폐도 안 좋아지고, 나중엔 몸도 비쩍 말라갔다. 모두들 친구가 죽게 됐다고 그랬다.

친구는 그런 와중에도 돈이 없어 병원을 도망치다시피 나왔다. 집에서 죽을 날만 기다렸다.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운 날들이었다. 간혹 돈이 생기면 약방을 돌아가면서 진통제를 사먹는 게 전부였다. 그러던 친구가 어느 날 건강해져서 나타났다.

“그 친구가 어떻게 예수님 믿고 싹 치료받았어요. 그래 너무너무 좋으니깐 그거를 나한테 전한 거야.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다, 예수님을 믿으니까 내가 이렇게 고침 받았다, 하나님이 정말 계시더라, 나는 없는 줄 알았더니 내가 정말 하나님이 계시고 예수님에게 구원받고 그렇다. 친구 니가 잘 알다시피 내가 이렇게 중병에 걸렸었는데 이렇게 고침 받았지 않았냐? 니가 다 아는 사실 아니냐? 그렇게 나를 전도를 하더라구요.”

구보는 상대원2동 쪽에 있는 대원교회를 나갔다. 신실한 크리스천이 되었다. 잘 아는 친구였고, 그런 친구의 진실한 말이 마음에서부터 감동을 줬던 때문이다. 술과 담배를 싹 끊었다. 별로 어렵지 않았다. 1989년, 스물 일곱 여덟의 한창 나이에 구보는 그렇게 새로운 삶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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