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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의 결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14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원다방에서 맞선 봤던 여자를 두 번째 만났을 때 구보는 청혼을 했다. 둘 다 혼기가 찬 상태였고, 서로 바쁘게 사니까 시간 끌 일 없이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여자 쪽에서도 자기가 마음에 드는 눈치였고 빨리 확답을 바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청혼을 받은 여자도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러자고 대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자는 서울 대치동에서 살았고, 신학생이었다. 그리고 목사님이 시각장애인이고 신도들도 시각장애인이 많은 장애인 교회에서 전도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데이트는 대부분 서울 대치동이나 잠실 쪽에서 했다. 직장 일을 마치고 저녁 무렵에 주로 만나면 잠깐 얼굴 보고, 식당에 가서 식사했다. 잠실롯데백화점 식당가에서 식사한 적도 있고, 석촌호수를 12시가 넘도록 돌아다니기도 했다. 가끔은 옷도 사주고 선물도 사주었다.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식은 다니던 대원교회에서 목사님의 주례로 진행되었다. 신부의 후배들이 찬양을 해주고 섹스폰 연주를 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서울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음식도 나눠먹었다. 일요일인 다음날 오후, 오전 예배를 마치고,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신혼여행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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