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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을 떠나는 아이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64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상대원에는 중학교가 없었다. 그래서 중원초등학교 졸업생은 숭신여중이나 금광중학교, 아니면 대원여중[현 대원중학교]으로 진학했다. 내가 간 숭신여중은 공부를 많이 시키기로 유명했고, 두발이나 복장 규정이 까다로웠다. 많은 아이들이 그것을 싫어해서 금광중이나 대원여중으로 진학했다.

학교까지는 걷기에는 좀 먼 거리였다. 가끔씩은 누군가의 차를 얻어 타기도 했지만(그게 누군지 기억에 없다), 대부분은 버스를 이용했다. 아침마다 인근 학교 학생들로 버스는 초만원이었다. 10분 안팎의 등굣길은 초죽음에 가까웠다. 90년대 중반 등굣길의 여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갔던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상대원의 겨울 비탈길에는 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었다. 역시나 중학교 2학년 때 작은 교통사고로 입원한 적이 있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길이 많이 얼었었어요. 가는 통로 중에 하원초등학교 뒷골목에 이렇게 가파르게 내려가는 데가 있었어요. 거기가 음지여서 눈이랑 얼음이랑 안 녹았었는데 그 근방에서 접촉사고가 났었어요. 접촉사고가 나서 그 운전자들이 나와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사고 난 차량을 누가 뒤에서 박았어요. 그래서 2차 사고가 나서, 저가 친구랑 가고 있었는데, 미끄러우니까 조심조심 가고 있다가, 그 앞차가 튕겨져 나오는 바람에 그 때 차사고가 났었어요. 그 때 2학년 때 겨울이었고 시험 기간이었고 기말고사였었거든요. 그 때 좀 다치고 한 두 달 정도를 병원에 입원했었어요.”

중학교를 졸업하면 아이들은 좀 더 멀리 상대원을 벗어났다. 먼저 전기로 정보산업고등학교를 지원한 친구들이 떠나면, 나머지는 숭신여중과 같은 재단인 숭신여고나, 멀리 수진역 쪽에 있는 성남여고 혹은 성일여고[현 동광고등학교]로 진학하였다. 그리고 나처럼 극소수 학생들이 분당이나 다른 곳으로 흩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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