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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 문방구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121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하굣길은 등굣길보다 재미있었다. 하굣길은 등굣길과는 달리 친구들과 같이였다. 등굣길은 학교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택해서 가지만 하굣길은 여러 길을 거쳐서 오는 경우도 많았다. 친구네 집을 들렀다가 오기도 하고 일부러 여러 곳을 둘러 둘러 오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가장 재미있는 곳은 바로 문방구였다.

중원초등학교를 떠올리면 문방구가 가장 기억나요. 그 중에서도 문방구에서 팔았던 떡볶이. 떡볶이 햄버거 그런 거 팔았거든요. 햄버거지만 햄이 들어있지 않은, 그냥 빵에 야채와 케찹과 그런 소스로 버무려져 있는, 그리고 햄은 안 들어 있는 그런 햄버거였는데. 그 당시 50원이면 먹을 수 있었어요.

그때 떡볶이가 되게 맛있었다고 지금도 기억해요. 그래서 항상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은 쌀떡볶이가 많이 나오잖아요. 근데 그땐 쌀떡볶이 없잖아요. 밀가루 떡볶이. 그래도 그게 정말 맛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가장 맛있는 떡볶이 같아요. 저는 쌀떡볶이가 싫어요. 그 떡볶이 맛이 안나요. 빗물에도 좀 젖어 있고, 비가 오면 빗물도 들어가 있고 한 떡볶이가 좋아요. 길거리에서 서서 먹는. 문방구가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없잖아요. 길거리에서 먹는 건데. 하도 끓여대 가지고 밀가루 떡볶이에서 조금씩 떨어져 나온 밀가루들이 걸쭉하게, 양도 많았어요.”

떡볶이 이외에 또 기억나는 것은 뽑기와 오락게임이었다. 어른들이 앉으면 쪼그리고 앉을만한 자그마한 사이즈의 오락기계가 있었는데 50원짜리 하나 넣고 하는 게임이었다. 초등학생들 여러 명이서 그 기계 앞에 모여 앉아 게임을 자주 했다. 어쩌면 초등학교 앞 문방구는 신기한 디즈니랜드 같은 곳이었다.

“그런 문방구들이 학교 앞에는 굉장히 많았어요. 하지만 문방구가 모두 일률적인 것은 아니었어요. 문방구마다 특색이 있어요. 어떤 문방구는 학생들의 교육을 강조하는지 모르겠지만 교재들만 파는 데도 있고. 어떤 데는 완전히 놀이공간으로 이렇게 불량식품. 그때는 불량하다는 생각은 없었죠. 우리들만의 식품이라 생각하지 불량식품이라 생각하지 않잖아요. 그런 식품들도 많이 구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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