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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상대원의 작은 공터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127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지금 상대원은 본래의 느낌이 너무 없어졌다. 상대원은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낡은 도시의 한 지점에 불과하다. 지석태는 그것이 간혹 안타까움으로 다가섬을 느낀다. 안타까움은 그리움으로 전화된다. 그러면 그리움이란 우리의 삶에 무엇일까? 한낱 의고적 취향일 뿐일까? 상대원은 지석태에게는 또한 저만치 밀어두고 싶은, 묻어두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안 그랬거든요. 예전엔 공터도 많이 있었고. 동네 내에서도 흙바닥도 있었고. 저희 집 뒤편에 유치원이 있었는데. 우리 집 바로 뒤에 절이 있었는데요. 절이. 지금은 건물이 들어와 있는데. 예전에는 절이 있었어요. 단층짜리 절이 있었는데. 그 절이 운영하는 유치원이 그 옆에 있었고. 되게 컸어요. 널따란 흙바닥이 유치원 안에 있어서 거기서 많은 게임들을 했죠. 구슬치기를 거기서 주로 많이 했어요. 놀 수 있는 공터들이 많이 있었어요. 좀 더 내려가다 보면 어렸을 때 불장난 많이 하던 공터도 있었고.”

이제 상대원에서는 공터를 볼 수 없다. 요즘 애들이 너무 컴퓨터만 한다고 문제라지만 정작 애들이 놀 수 있는 빈터가 사라져 버렸다. 그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점이다. 차들이 점령한 도로에서 애들끼리 뭉쳐서 뭘 하며 놀 수 있을까. 석태가 어렸을 때는, 좁지만 아이들에게는 엄청나게 넓었던 골목이 있었다. 골목은 공터였고 공터는 놀이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석태는 요즘 애들이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맛보며 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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