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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0055
한자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성남시
집필자 김주홍

[정의]

사적을 기념하기 위해 돌, 철, 나무 등에 글을 새겨 세워놓은 물건. 혹은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일을 새겨 세우는 돌.

[개설]

비는 보통 비석(碑石)이라고 하는데, 주로 모양이 네모진 것을 말하며 둥근 것은 갈(碣)이라 한다. 오늘날 성남지역에 잔존하는 비는 주로 조선 전기부터 궁내동, 금토동, 고등동, 판교동, 수내동, 율동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세거하였던 유력가문 사대부들의 묘역에 세워져 있는 각종 신도비(神道碑), 묘갈(墓碣), 묘표(墓表) 등의 석비(石碑)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조선시대에 수도 한양에 인접한 기전지역(畿甸地域)으로서, 산세가 수려하고 길지가 많아 이곳으로 옮겨 살았던 명문사대부들의 사후(死後) 음택(陰宅 : 무덤)이 많이 조성되게 된 이유로 풀이되며 이에 따라 많은 비가 세워졌다.

따라서 이들 묘역에 세워져 있는 각종 비를 통해 과거 이 지역의 대표적인 문중과 묘주(墓主)의 신분, 묘향(墓向), 합장 관계, 그리고 비의 건립시기, 양식, 비향(碑向), 비면(碑面) 등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 비는 조선시대에 묘주가 종2품 이상의 관직과 품계를 갖추어야 사후 건립할 수 있었던 신도비, 그 이하 품계의 관직자가 세웠던 묘갈,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아무나 세울 수 있었던 묘표 등으로 구분된다.

지금까지 조사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성남지역에 잔존하고 있는 이들 비를 성격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묘향과 각종 비의 비향은 후면에서 관측한 방위이다. 또한, 다음에 설명할 신도비, 묘갈, 묘표와 관련되는 성남지역 관련 자료는 '분묘(墳墓)' 항목의 끝에 첨부한 표의 내용과 같으므로 이를 참조하면 된다.

[신도비]

〈표1〉신도비 건립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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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비 건립묘역

신도비는 죽은 사람의 살아 생전의 평생 사적(事蹟)을 기록하여 묘에 이르는 입구에 세운 비를 말한다. 신도비 건립의 목적은 업적과 학문이 뛰어나 후세의 모범이 될 만한 기록을 잘 드러내 후세에 영원히 남기고자 함이며 대개 묘의 입구인 동남쪽에 세운다. 신분적으로는 조선시대에 종2품 이상의 고위 관직과 품계를 갖추어야 건립할 수 있었다. 건립시 묘주의 경제력 여하에 따라 사후 즉시 세워지는 경우도 있으나, 반면 수십년이 지나 후손들의 발의로 세워지는 경우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성남지역에는 총 12기의 신도비가 잔존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보다 더 많았으나 경부고속도로의 건설, 분당신도시의 개발 등으로 타 지역에 묘의 이장시 이건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 신도비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남지역에 주요 가문을 이어오고 있는 문중, 묘주의 신분, 묘향, 합장 여부, 건립시기, 양식, 비향, 비면(碑面)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① 문중 : 우선 문중별로는 청주한씨 3기, 전주이씨 3기, 한산이씨 2기 외에 덕수이씨, 순흥안씨, 광주이씨, 창녕조씨 등의 문중에서 각각 1기씩 모두 7개 문중의 묘역에 1~3기씩의 신도비가 건립되어 있다.

② 묘주 : 묘주의 신분은 모두 문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묘향은 동남향 3기, 남향 3기, 서향 2기, 북동향 1기, 남서향 1기, 북향 1기, 동향 1기로서 대부분 동남향 혹은 남향이며, 북향은 극히 꺼리나 예외적으로 분당구 서현동 소재 한효순(韓孝純) 묘의 경우 북향하고 있다.

③ 합장 : 합장은 단독장 2기, 부인과의 쌍분 4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5기의 묘역이 합장묘이다. 특이하게 중원구 하대원동 소재 이상안(李尙安) 묘의 경우 1627년(인조 5) 정묘호란 때 병마절도사 남이흥(南以興)의 별장(別將)으로 안주전투에서 전사하여 시신을 못 찾은 관계로 의관장(衣冠葬 : 옷이나 관을 넣고 장사지냄)이다. 대부분 부인이 부좌(祔左 : 합장할 때 부인을 남편 왼쪽에 묻음) 혹은 부(祔)하여 통상적인 장례의 예를 하고 있다.

④ 건립시기 : 신도비의 최초 건립시기는 15세기대에 청주한씨 문중에서 1기, 16세기대에 덕수이씨, 순흥안씨, 청주한씨 문중에서 각 1기, 17세기대에 전주이씨, 한산이씨, 창녕조씨, 광주이씨 문중에서 각 1기, 18세기대에 한산이씨 문중에서 1기, 19세기대에 전주이씨 문중에서 1기가 건립되었으며, 한효순 신도비는 입석연도가 1924년으로서 가장 늦다. 이를 통해 조선 전시기에 걸쳐 성남지역의 7개 주요 문중에 의해 소량씩이나마 비의 건립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양식 : 양식면에서는 비좌와 팔작지붕옥개석형 5기, 비좌와 이수형 2기, 비좌와 일월문관석형 1기, 비좌와 화관석형 2기, 비좌와 평옥개석형 1기, 비좌와 비신월두형 1기로서 성남지역에는 모두 6가지 형태의 신도비 양식이 현존하고 있다. 이중 비신 상부의 관석(冠石) 앞면에 태양을 상징하는 일문(日文)과 후면에 달을 상징하는 월문(月文)이 조각된 신도비는 최근의 조사를 통해 고등동 덕수이씨 선영의 이함[1470~1534] 신도비가 유일하다. 또한 비좌와 화관석형은 청주한씨 문중만의 독특한 양식으로서 채용되어 입석(立石) 때 세워진 듯하다.

⑥ 비향 : 비향은 남서향 4기, 동향 3기, 동남향 2기, 북향 2기, 서향 1기로서 대부분 남서향이나 예외적으로 북향이 2기 있다.

⑦ 비면 : 비면은 앞뒤 2면 8기, 앞면 2기, 4면 2기로서 대부분 앞뒤 2면에 비문이 새겨져 있다.

[묘갈]

〈표2〉묘갈 건립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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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갈 건립묘역

묘갈은 조선시대와 같은 신분제사회에서 묘주가 신도비를 건립할 수 있는 관직과 품계가 안 되어 대신 세웠던 비이다. 그러나, 신분적으로 충분히 신도비를 세울 수 있었음에도 여러 요인에 의해 묘갈이 건립되어진 경우도 있으며, 규모면에서 신도비에 버금가거나 이에 준하는 묘갈이 찾아지고 있다. 또한, 신도비를 모방하여 전액(篆額 : 전자로 쓴 비의 제목)을 비신 상부에 새긴 묘갈도 몇개 기에서 확인되고 있다.

현재 성남지역에는 지금까지의 조사에 의하면 약 20기의 묘갈이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 묘갈을 통해 앞서 살펴본 신도비와 마찬가지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남지역에 주요 가문을 이어오고 있는 성남지역에 주요 가문을 이어오고 있는 문중, 묘주의 신분, 묘향, 합장 여부, 건립시기, 양식, 비향, 비면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① 문중 : 우선 문중별로 1기를 건립한 문중은 광주이씨, 해평윤씨, 덕수이씨, 삭녕최씨, 순천김씨, 완산이씨, 순흥안씨, 연안이씨, 나주정씨 등이며, 2기를 건립한 문중은 안동권씨, 의령남씨, 청주한씨, 한산이씨 등이며, 전주이씨 문중은 3기를 건립하여 모두 14개 문중에서 1~3기씩의 묘갈을 건립하였다.

② 묘주 : 묘주의 신분은 대부분 문신이나 중원구 여수동 소재의 이청신(李淸臣)은 유일한 무신이다.

③ 묘향 : 묘향은 동남향이 5기로 가장 많으며, 동,남,서향이 각 3기이며, 이례적으로 최옹, 남유용 등 2기의 묘갈은 북향하고 있다.

④ 합장 : 합장 관계는 단독장이 4기, 부인과의 쌍분이 3기로서 이외 합장분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분당구 율동 한명욱 묘역의 경우 전부인(前夫人)은 쌍분을 조성하여 합장하고, 쌍분의 중간 뒤로 또 하나의 봉분을 만들어 후부인(後夫人)을 부장하여 전체적으로 세 개의 봉분을 品자형으로 조성하였다.

⑤ 건립시기 : 묘갈의 건립시기는 확인이 곤란한 1기를 제외하고 16세기대가 삭녕최씨, 광주이씨, 연안이씨, 청주한씨 문중에서 각 1기, 17세기대가 순천김씨, 광주이씨, 한산이씨 문중에서 각 1기, 안동권씨, 전주이씨 문중에서 각 2기, 18세기대가 덕수이씨, 해평윤씨, 한산이씨, 청주한씨, 전주이씨 문중에서 각 1기, 19세기대가 의령남씨 문중에서 2기 등이며, 백현동 정윤희 묘갈의 경우 1942년으로서 건립연대가 가장 늦다. 이를 통해 15세기대를 제외하고 조선 전시기에 걸쳐 성남지역에 소량이나마 유력가문을 중심으로 묘갈이 1~2기씩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⑥ 양식 : 양식면에서는 총 20기의 묘갈 중 비좌와 일월문(日月文) 옥개석형 1기, 비좌와 팔작지붕옥개석형 6기, 비좌와 비신 월두형 13기로서 성남지역에는 모두 3가지 형태의 묘갈 양식이 건립되었다. 이 중 가장 많은 양식은 비좌와 비신 상부가 반월(半月)처럼 둥근 월두형(月頭形)으로 묘갈 건립시에 가장 선호되어졌던 양식이다.

⑦ 비향 : 비향은 동남향과 남향 각 4기, 동향 3기로서 대부분을 차지하며, 남서향과 북향 각 2기, 북동향 1기씩으로 소수이다.

⑧ 비면 : 비면은 총 20기의 묘갈 중 앞뒤 2면 7기, 4면 9기로서 대부분이며, 이외에 앞면 2기, 전,후,좌 3면 2기로서 묘갈의 비문은 앞뒤 2면과 4면에 주로 새겼음을 알 수 있다.

[묘표]

〈표3〉묘표 건립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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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표 건립묘역

묘표는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부터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아무나 세울 수 있었던 석비(石碑)이다. 현재 성남지역 내에서 옛 묘표는 약 70여기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묘표 중에는 신도비나 묘갈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크고 형태가 다양하며 조각양식이 우수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례의 대표적인 예는 수정구 사송동 소재 원경하(元景夏), 원의손(元義孫) 묘역 묘표로서 중국 당나라의 명필이었던 안진경(顔眞卿), 소식(蘇軾), 저수량(褚遂良)의 글자를 집자하여 비문에 새기기도 하였다. 이들 묘표를 통해 앞서 살펴 본 신도비, 묘갈과 마찬가지로 묘표를 세운 묘주별 문중과 신분적인 면은 차치하고 묘향, 건립시기, 양식, 비향, 비면 등의 제반 속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① 비향 : 대부분 분묘의 묘향과 일치하나 남명우, 이의번, 한전 묘 등 3기의 경우 이와 다른 경우로서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다.

② 건립시기 : 묘표의 건립시기는 건립연도가 뚜렷한 33기 중 15세기대가 2기, 16세기대가 4기, 17세기대가 12기, 18세기대가 9기, 19세기대가 3기, 20세기대가 1기 가량이다.

③ 양식 : 양식면에서는 비좌와 비신 월두형 38기, 비좌와 팔작지붕 옥개석형 13기, 비좌와 일월문(日月文) 관석형 5기, 비좌와 화관석형(花冠石形) 6기, 비좌와 이수형 2기, 비좌와 조문(鳥文) 관석형 1기, 비좌와 평(平)옥개석형 1기, 귀부와 일월문 관석형 1기로서 성남지역에는 모두 8가지 형태의 다양한 묘표 양식이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건립양식은 묘갈과 마찬가지로 비좌,비신 월두형이 가장 많은 수로서 선호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판교동 이곤(李坤)[1462~1524] 묘표 관석의 조문(鳥文), 고등동 이경민 묘표의 귀부 비좌, 율동 한숙 묘표의 평옥개석형(平屋蓋石形)은 성남지역에서 각각 유일한 양식 예로서 주목된다.

④ 비향 : 비향은 동남 18기, 남서향 12기로 가장 많으며, 서향 10기, 남향 10기, 동향 7기, 북동향 6기로서 북향은 극히 꺼림을 알 수 있다.

⑤ 비면 : 비면은 앞면 20기, 전,후 2면 35기, 전,후,좌 3면 3기, 4면 9기로서 묘표의 비문은 앞면과 전,후 2면에 주로 새겼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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