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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투리공원을 아시나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0163
한자 -公園-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평3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병수

[정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 있는 작은 공원에 관한 이야기.

[개요]

태평동의 사유지이면서 주인이 없는 짜투리 땅을 이용하여 만든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는 공원으로서 넓은 지역을 배경으로 계획하여 만든 일반 큰 공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연혁]

이곳은 구 시가지로 성남시 이전에는 광주군 중부면에 속했던 곳이다. 광주군에서 중부면대왕면이 분리되면서 성남시로 승격되고 당시 탄리였던 곳이 지금 이곳이다. 서울 청계천 철거민들을 이곳으로 보내면서 20평씩 땅을 분양해 주었다. 법적으로 1인당 공유면적이 5평은 되어야 하고, 주택부지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27평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곳의 집들은 한결같이 20평이다. 당시 특별조치법까지 동원해서 이곳에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이렇게 20평씩 분양해주고 땅값을 주었는데도 집을 지을 형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이를 포기한 결과 땅 주인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땅이 여러 곳에 남게 되면서 차츰 쓰레기장화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1998년 국제금융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 발생하여 실업자 구제책으로 공공근로제도가 시행되면서 국토공원화 사업계획의 일환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당시 동원된 인원이 하루 평균 30명이었고, 1999년 5월 20일부터 같은 해 6월 2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어 완성한 것이다.

[내용]

초기의 집들은 슬레이트 지붕의 허름한 집들이었다. 그러다가 1988년 서울올림픽 직전에 급격히 도시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올림픽을 대비하여 규제를 모두 풀어 현재의 집들을 지었지만 처음부터 좁은 땅이라 다른 형태의 집을 지을 수 없어서 거의 같은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공원 일대는 거의 같은 형태의 3층 건물이 밀집해 있는데, 겉으로 얼핏 보면 다가구 주택같이 보인다. 반지하와 지상 2층으로 이루어진 거의 똑같은 모양의 집들이 산 아래에서부터 끝없이 펼쳐져 있다.

다세대주택처럼 보이지만 작은 규모의 다가구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반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된 3층 건물이다. 사거리에 있는 것들은 가끔 이런 형태의 건물들과는 달리 5~6층 규모의 형태가 있지만 이러한 주택은 극히 예외적이고, 대부분 똑 같은 규모와 형태를 가진 것들이다. 대략 20평 규모의 크기에 집을 짓고 주인이 실제 거주하면서 나머지는 세를 주는 형태로 살고 있다.

집의 규모나 시가가 있기 때문이겠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젊은 맞벌이 부부가 많고 독거노인도 꽤 많다. 부모님 모시고 사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체적으로 노인들이 매우 많은 곳에 속한다. 동네 사람들은 주민의 반 이상이 노인이라고 할 정도다. 2003년 10월 현재 지금도 골목에서는 많은 노인과 마주친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노인들이 많아서 이곳을 떠났던 노인들이 다시 이사를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독거노인 가운데는 오늘날 우리나라 전체의 현실과 마찬가지로 할머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황]

전철 가천대역에서 봉국사쪽으로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청운아파트가 있고, 그 뒤편에 육각형으로 된 통나무로 지어진 정자가 있다. 여름 해변 가에서 볼 수 있는 파라솔 모양 같다. 주변에 돌 몇 개와 나무 몇 그루가 심어져 있다. 정면에는 제법 큰 나무도 한 그루 심어져 있는데, 둘레는 작은 관목으로 장식하였다. “자투리 공원”이라는 간판이 없다면 공원이라 생각하지 못할 만큼 매우 작다.

“이곳이 공원이라니!”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깜찍한 발상이 느껴지는 곳이다. 정자의 지붕 앞에는 나무 현판에 “짜투리 공원”이라는 필기체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그 앞에는 작은 안내문까지 있는데, 비록 크기는 작지만 인간적인 정성이 진솔하게 묻어나는 감회를 느낀다. “이곳은 주민들의 힘으로 지은 짜투리 공원입니다”라는 자원봉사 관리자의 안내문도 천장에 달려 있다. 구태여 청소하고 관리할 것도 없어 보이지만 지난날에는 이곳을 청소하고 관리하던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특별히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공공장소로서 굳이 관리할 것도 없는 매우 작은 공간이지만 그래도 사람의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항상 쓰레기도 없고, 정자마루도 깨끗하며, 관목들도 손길을 받고 있는 듯 잘 정돈되어 있다. 이유는 동사무소에서 일정시간 공공근로자들이 매일 아침에 청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의]

이러한 공원 속에서 성남시 조성과정에서 뒤안길로 사라져간 향토민의 참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외지인으로서가 아닌 지방의 향토민이 산업화에 밀려나 생활하는 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의 공원 속이야말로 그들의 향토적 소박한 삶을 반추해주는 거울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의 곳곳에는 이렇게 조성된 공원이 의외로 많다. 태평3동에만 짜투리 공원을 제외하고 7개나 된다.

이름에서부터 작은 공간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고 있는데, 호주머니공원, 별장공원, 은행나무공원, 태평공원, 태평 쉼터, 숯골 쉼터, 동사무소부속건물 쉼터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공간은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기보다는 이웃이라는 마음의 공유지로서 서로를 단절해간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은 향토적 고향이며 사람의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민족의 고유한 정을 나누기 위한 장소이자 공간이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6.10.12 [현황]의 역 명칭 수정 [현황] 경원대역 → 가천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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