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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구 고등동 지역 마을지 - 마을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0218
한자 壽井區高登洞地域-誌-信仰
지역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고등동 등자리마을에는 현재에도 마을신앙으로 산제사를 행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전통의 이데올로기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외지에서 입주한 사람들도 어느 정도 호응하는 것이어서 연결고리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등자리마을 앞산에 산제사를 지내는 산집막이 존재한다. 산제사를 지내는 비용은 전통적으로 마을 공동체원들이 부담하며 한 해에 한 번씩 갹출하는 방식이다.

“옛날엔 음력으로 동짓달 초하룻날, 초하룻날이지. 그러니깐…… 10월 그믐날 자정에 지내니깐, 동짓달 초하룻날 지내는 거지. 자정에 동짓달 초하루가 되자마자 지내는 거지. 그건 왜냐하면 옛날서부텀 그건 그냥 저걸로 내려온 건데 부정탄다고, 기한이 있으면 그 동안에 부정이 생길는지 모르고 사람이 죽을는지 또 뭐 무슨 일이 생길는지 모르니깐 동짓달 초하룻날이 되자마자 지내는 거여. 부정한 거 보지 않으려고. 그렇게 지내는 건데…… 이게 인제 제사 차리는 사람도 그렇고, 거기 일하는 사람도 그렇고 옛날에는 아주 깨끗한 사람, 말하자면 부정하지 않은 사람, 뭐, 송장을 봤대든지, 무슨 짐승을 잡았대든지, 피를 안 보고, 그런 사람으로만 골라서 지냈지. 전부 일도 하고 제사지내는 사람도 모두 다 깨끗한 사람만 모아 가지구서 지냈어요.”

이와 같은 내용을 미루어 보면 산제사는 마을 전체의 공동행사로 각각의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갹출하여 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산제사 후 뒤풀이는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 데에서 이루어졌다. 제사 음식은 옛날에 그냥 돼지도 한 마리 잡아서 하고, 떡과 과일도 준비하였다. 제사 후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이런 전통은 현재로부터 100년 전부터 시행된 것이며 지금도 해마다 산제사를 지낸다.

등자리마을 산제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산제사의 전통이 현재 마을에서 유지된다는 것이다. 등자리마을의 구성을 보면, 서울지역이나 타지역에서 기존의 농촌 가옥을 사서 이것을 개조한 후 거주하는 외지인이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농촌마을에 현대식 주택이 대조를 이루는 전경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질적인 문화가 기존의 농촌사회 전통과 마주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산제사를 지내는 비용문제에서 도 이주해온 외지인들이 비교적 협조적이며 잘 호응하여 거부감이 적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집에 이로운 것이 돌아가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며 기복적인 성향을 갖는 것이지만, 현대적인 문화가 과거 전통시대 정신과 교합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으로 주목되는 것은, 이찬의 집 옆에 있는 보호수이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나무인데, 중간 부분이 썩어서 노쇠한데 사람들이 영양주사를 놓아 좋아진 상태이다. 보호수로 명기하면서 수명을 90년으로 표기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고 실제로는 290년 정도는 되었다고 한다. 이 나무에 옛날에는 제사보다는 떡을 해서 놓고 고사를 지내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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