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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군과 물줄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0605
한자 -將軍-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
집필자 박순임

[정의]

성남시 분당구 율동의 한 저수지에 얽힌 이야기.

[내용]

지금의 분당구청 뒤 통로골에서 새마을연수원으로 가는 길 좌측에 작은 저수지가 있다.

옛날에 이 저수지 위에 노장군이란 농부의 집이 있었다. 노장군은 어려서부터 집안이 가난하여 글공부는 하지 못했으나 힘이 장사여서 사람들이 노장군이라 불렀다. 부잣집 머슴살이를 십여 년 하고 처녀에게 장가를 들어 저수지 뒤에 있는 집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다.

하루는 길을 가던 백발의 도사 한 사람이 혼자말을 중얼거리며 노장군 집 앞을 지나갔다. 노장군이 그것을 보고 쫓아가 방금 무슨 말을 한 건지 알려 달라고 하니 도사는 노장군의 얼굴을 한참동안 쳐다보고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당신의 집 옆의 샘물 길을 집 뒤로 돌려 집을 휘감고 흐르게 하면 천석꾼이 될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가난하게 살고 있느냐?”

노장군이 그 말을 듣고 곧장 물줄기를 집 뒤로 돌린 이후로는 매년 풍년이 들어 전답이 물 붓듯이 불어났다. 이십여 년이 지나자 노장군은 과연 천석꾼 부자가 되었다.

노장군이 부자가 되니 집안에 수십 명의 머슴이 생기고 사랑에는 길손들이 매일 들끓게 되었다. 이를 싫어한 노장군이 묘책을 강구하고 있던 중 예전의 그 백발 도사가 다시 나타났다. 노장군은 제발 길손들이 덜 오는 비책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하였다. 도사는 지금의 물줄기를 원상태로 다시 돌리라고 하고는 사라졌다.

노장군은 도사가 말한 대로 집 뒤의 물줄기를 다시 제자리고 돌리고 말았다. 그랬더니 그렇게 붐비던 길손들이 줄어지고 해마다 흉년이 거듭되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머슴들도 하나 둘 없어지고 마침내 길손들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다. 노장군은 알거지가 되어 팔십 세가 되도록 살았다고 한다.

고개 오른 쪽에 약수는 노장군이 먹고 건강을 유지하던 물이라고 한다. 요즘도 집터에서는 천석꾼 시절에 사용하던 그릇과 기와 조각이 출토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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