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음력 7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원말은 ‘백중날’로, 백종(百種), 중원(中元)이라고도 한다. 백중날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절에 가서 죽은 이를 위해 제사를 지내고 불공을 드린다. 그리고 칠석과 마찬가지로 밀떡과 과일로 가신(家神)에게 고사를 드리기도 하였다.

[내용]

백중날에는 백중장에 가서 하루를 놀다 온다. 이 무렵 김매기가 모두 끝나면 남자들은 호미씨세(호미씻이)라고 하여 하루를 놀았다. 과거에 판교에서도 백중장이 제법 크게 섰고 이때 씨름판이 벌어졌다. 판교장은 닷새, 열흘장으로 인근의 분당장, 고등동장보다 컸다.

씨름대회의 경비는 낙생면 유지들이 돈을 모아 준비하고 우승자에게는 송아지를 사서 상품으로 주었다. 씨름대회는 너더리다리[판교(板橋)다리] 밑에서 열렸는데 6·25 이후에는 회나무 근처의 장터에서 했다. 이때는 낙생면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에서도 송아지를 타기 위해 많이 왔다고 한다. 이 날 머슴이 있는 집에서는 머슴에게 중의 적삼과 노잣돈을 주어 백중장에 가서 하루 놀다 오도록 하였다 한다.

한편 추석을 한 달 앞둔 백중 무렵부터는 조상의 산소에 벌초를 하였다. 일반적으로 백중은 중부 이남지역에서 크게 쇠는 명절이었다.

[현황]

오늘날 백중은 중요한 명절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날 백중제를 지내러 절에 가고 있으며, 벌초의 경우는 7월 보름을 즈음해서 날을 잡아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