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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1945
한자 日常服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성남시
시대 현대/현대

[정의]

사람들이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 입는 옷.

[개설]

오늘날 한국인의 일상복은 대부분 서양식 옷이 주류를 이룬다. 집안에서 생활하는 경우에도 평소에 입는 옷과 잠옷, 그리고 운동복 등이 구분되어 있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양식의 밀폐형 주택에 거주하면서 속옷의 가짓수가 단순해지고, 두께가 얇아졌다. 실내온도가 전통적인 살림집에 비해 높기 때문에 집안에서 입는 옷은 간편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여름에는 집안에서 입는 간편한 옷을 입은 채 마을 인근까지 다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은 집안 식구 관계가 핵가족 중심으로 바뀌었고, 도시의 이웃이라는 관계가 전통적인 친척관계와 달라 서로 간에 옷을 통해서 사회적 위상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령에 따라 전통적인 복식을 갖추고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내용]

조묘령[1909년생] 씨는 조사 당시 95세였는데, 쪽진 머리를 하고 있었다. 1909년 당시 경기도 수원군 반월면에서 출생했다. 19세에 김흥기 씨와 혼인을 하여 지금의 성남시 운중동에서 줄곧 살고 있다. 김흥기 씨의 집안은 당시 운중동에서 가장 부유한 집에 속했고, 조묘령 씨의 친정아버지 역시 비록 농사를 지었지만 경제사정은 비교적 넉넉한 편이었다. 시집가는 날에 비가 오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조묘령 씨가 시집가는 날에 비가 엄청나게 왔다. 그래서 정보제공자는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1960년대까지도 보통 집에 있을 때는 한복을 입었다. 제보자가 평소에 자주 입던 한복에는 저고리 두 개, 치마 두 개, 바지 한 개, 고쟁이 두 개, 등거리 두 개, 버선 세 켤레가 일습으로 갖추어져 있었다. 이러한 한복들은 제보자가 직접 만든 것이다. 주로 모시와 옥양목으로 만들었다. 색깔은 다 하얀색이다. 조묘령 씨의 남편이 사망했지만 생전에 입었던 두루마기 몇 벌이 지금도 보존되어 있다. 이 두루마기는 제보자가 옥양목을 시장에서 사서 직접 만든 것이다.

이에 비해 이미 일제시대 근대적 삶 속에서 생활을 해온 이성자[1929년생] 씨의 경우 평소에는 한복을 입지 않고 서양식 옷을 주로 입는다. 이성자 씨는 1929년 지금의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에서 태어났다. 24세가 되던 1953년에 혼인을 하여 지금의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서 줄곧 살았다. 머리 모양 역시 쪽진 머리가 아니다. 그만큼 경험적으로 근대적 삶을 살아온 시간에 따라 사람들의 복식이 다름을 보여준다. 이성자 씨는 명절이나 친척 혼례와 같은 등 특별한 일이 있으면 한복을 입는다. 현재 여섯 벌 정도의 한복을 가지고 있다. 한복 중에 초록색, 자주색, 남색 등의 치마가 있고, 홍색, 초록색, 자색, 갈색의 저고리가 있다. 이성자 씨의 한복은 모두 자식들이 선물로 사 준 것이다.

이와 같이 오늘날 한복은 일상과 의례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비록 일상복으로는 서양식 옷을 입지만, 의례가 있을 때를 위해 남녀노소가 모두 몇 벌의 한복을 갖추고 있다. 전근대사회에서의 일상복이었던 한복이 근대로 들어오면서 의례복으로 바뀐 것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이미 도시형으로 변환되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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