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있는 정윤희의 묘 및 묘갈.

[개설]

정윤희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1531년(중종 26)~1589년(선조 22)에 걸쳐 살았던 인물이다. 본관은 나주, 자는 경석(景錫), 호는 고암(顧庵)이며, 아버지는 좌찬성 정응두(鄭應斗), 어머니는 군수 송충세(宋忠世)의 딸이다. 1552년(명종 7) 진사시를 거쳐, 1556년 알성문과에 장원하여 여러 관직을 거치다가 1566년 문과중시에 다시 장원하여 문명을 떨쳤다. 1578년(선조 11) 남양부사로 재직 시 경기감사로부터 관아의 공역(供役)이 번중하다는 이유로 파직이 청하여졌으나 왕의 배려로 면책에서 그쳤다. 장단부사와 예조, 호조의 참의를 지내고, 1588년 강원도관찰사로 나갔다가 이듬해 별세했다. 문장이 뛰어났고, 특히 사륙문(四六文)에 능하여 한때 홍문관과 예문관의 서책을 많이 찬술하였다. 저서로는 『고암집(顧庵集)』이 있다.

[위치]

묘소는 백현동 아랫마을 내의 나지막한 구릉에 동향(東向)하여 있으며, 배정부인동래정씨(配貞夫人東萊鄭氏)와의 합장묘이다

[형태]

원형의 봉분은 용미와 활개를 갖추었으며, 크기는 남북 직경 650㎝, 높이 150㎝이다. 묘역에는 봉분 중앙에 신구(新舊) 묘표 2기·상돌·4각 향로석과 좌우에 8각 망주석·按頭(안두)의 문인석을 갖추고 있다. 상돌은 고석 없이 계체석 중간에 놓여 있으며, 크기는 높이 25㎝·너비 162㎝·두께 94㎝이다. 향로석은 높이 31㎝·너비 25㎝이다. 망주석은 좌가 높이 170㎝, 우가 높이 160㎝이다. 문인석은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근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턱에는 희미하나마 갓끈의 표현이 있다. 홀(笏)을 마주 잡은 두 손은 굵은 손가락의 표현이 있으며, 짧은 옷소매와 관복을 걸치고 있다. 크기는 좌우가 높이 190㎝, 얼굴부분 56㎝이다.

[금석문]

묘표는 봉분 중앙에 위치하여 비좌와 비신 월두형인데 흑색으로 탈색되어 있다. 비신의 비문은 앞뒤 양면에 있는데, 앞면에 세로 석 줄로 '通政大夫守江原道觀察使兼兵馬水軍節度使丁胤禧之墓 貞夫人東來鄭氏祔左'(통정대부수강원도관찰사겸병마수군절도사정윤희지묘 정부인동래정씨부좌)라 새겨져 있다. 후면의 비문은 마모로 알아볼 수 없다. 비문은 정시걸(丁時傑)이 찬하고 정창도(丁昌燾)가 서했다. 비의 총 높이는 143㎝로, 비좌 높이 16㎝, 너비 99㎝, 두께 56㎝, 비신 높이 127㎝, 너비 상 59.5㎝, 하 51.5㎝, 두께 21㎝이다.

묘갈은 묘역의 하단에 귀부와 오석의 비신 및 8작 지붕 형태의 지붕돌[옥개석]을 갖추고 북동향( 北東向)하여 있다. 비신의 비문은 앞뒤 양면에 있는데, 상단에는 앞뒤 양면에 걸쳐 전서(篆書)로 '顧庵丁先生墓碣碑文(고암정선생묘갈비문)이라 새겨져 있다. 비제는 '通政大夫守江原道觀察使兼兵馬水軍節度使顧庵丁先生墓碑文'(통정대부수강원도관찰사겸병마수군절도사고암정선생묘비문)이다. 비문은 원섭(元燮)이 찬하고, 준섭(駿燮)이 서하였으며, 후손 규창(奎昌)이 감동(監董:감시, 감독하는 일)하였다. 건립연월은 1942년 2월이다. 비의 총 높이는 233㎝로, 비좌 높이 38㎝, 너비 93㎝, 두께 61㎝, 비신 높이 149㎝, 너비 53㎝, 두께 24㎝, 지붕돌 높이 46㎝, 너비 92.5㎝, 두께 63㎝이다.

[현황]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262-1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주정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