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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의 어머니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19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구보의 삶에서 어머니는 조용하면서도 든든한 후원자였다. 그가 이렇게 안정된 삶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 어머니는 삶의 형편을 요리조리 재는 민첩함보다는 그냥 앞만 보고 무뚝뚝하게 살아오셨다. 그의 아내도 여지껏 처음 분양받은 땅에 그대로 살고계신 어머니의 삶이 참 인상적이라며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

“처음 어머니(가 성남에) 들어왔을 때 땅이 막 이렇게 땅으로 줬데요. 그러니까 당시에는 그 땅을 우습게 알았대요. 지금은 굉장히 비싼 땅이 됐잖아요. 어머니 집도 비싸졌어요. 인제 근데 그때는 너무 우습게 알아가지고 사람들이 쌀 한 말에 이 땅 가져 그랬대요. (하하 그래서 어머니가 좀 샀나) 아니 사진 안했는데 그런 걸 모르시니까. 그 당시에 답십리에서 오신 분들이 지금 집 가지고 있는 분들은 거의 없고 어머니 혼자 밖에 안 계시다고 그 당시에 함께 왔던 사람들은 집 다 팔았대요. 그 옛날부터 살던 분들이 아니 서복순 씨는 어떻게 이 집을 유지할 수 있었냐고 너무 신기하데요.”

주변 이웃들이 땅을 팔고 이사를 가도 어머니는 곁눈질을 하지 않았다. 70년대 후반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분양지를 2~3만 원에 내놓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런 땅을 사들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조금씩 키워가고 불려가는 게 전부인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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