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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같고 엄마 같은 상대원 이웃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48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노씨 아줌마의 하루는 집안에서 시작해서 집안에서 마무리되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동네에 사는 평범한 아주머니, 할머니, 그리고 앞집에 마주보고 살던 장애인 아주머니 정도가 대인 관계의 대부분이었다. 그들에게 노씨 아줌마는 아들의 이름, 범구 엄마로 통했다. 그들은 부업을 같이 하는 동업자였고, 삶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였다.

“할머니들이고 아줌마들이 우리집이가 사랑방 마치 그렇게 살았어요. 10원 짜리 화투들도 치고, 어쩔 때는 하다못해 과일이나 순대라도 사다 놓고 간단하게 먹으면서 놀기도 하고 그러는데, 막 놀고 그러는데 경찰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고스톱 치는 거 얘기했더니 이렇게 하는 것도 잡아간다 해서 할머니들이랑 웃은 적도 있어요.”

“저는 손도 커요. 손도 커서 김치 같은 거도 많이 담가놓고 불쌍하고 주위에서 없는 사람들 그냥 개데기로 주다시피 하고. 시골 언니네 가면 야채니 뭐니 많이 주면은 챙겨다 주위 사람들 다 노놔 먹다시피 하고. 그냥 하다 못해 놀러 가서 조개 새끼라도 캐 오면 봉지 봉지 다 퍼 돌려주고. 완전 시골 동네 같이 재밌게 살다가.”

그들은 때로는 언니 같고, 엄마 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답답한 일이 있으면 하소연도 자주 했다. 그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평범하고 하찮은 것이었지만, 삶의 고비를 넘고 견디는데 커다란 힘이 되었다. 그것이 위안이 되어 많은 힘든 시간을 버텨온 것 같기도 하다. 노씨 아줌마는 요즘 상대원 옛 동네에 가끔씩 놀러 간다. 그럴 때면 상대원의 삶과 사람들이 더욱 그리워진다. 아이들을 출가시키면 상대원으로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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