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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소심한 삶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50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남편 강씨는 부모를 일찍 여의었다. 꼼꼼하고 가정적이긴 했지만,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노씨 아줌마는 좋아하지 않았다. 노씨 아줌마는 꿈도 많고 성격이 화통한 편이었다. 옆에서 밀어줄 테니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한번 밀어붙여 보라고 부추겨도 남편은 이리 재고 저리 재고하면서 평생을 직장에 매어 직장 생활을 했다. 부업을 해서 현금이 들어와도 노씨 아줌마는 기분 좋게 한 턱씩 내는 것을 좋아한 반면에, 남편은 다 가져다 은행에 집어넣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젊어서는 남편과 갈등이 잦았다. 요즘에도 남편한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런다. 내 인생에 있어서 유일한 실패작이라면 당신을 만난 일. 남편 강씨는 자신이 어때서 그러냐고 되받는다. 하지만 솔직히 예전에 생각하기에는 노씨 아줌마가 원하는 그런 남편감이 아니었다.

“우리 아저씨가 그런 얘길 하더라고 여기 이사 와서. 그니까 한 마디로 그릇도 적고 소심하고 그러다 보니까, 야 나도 이런 데 와서 살 생각을 못했다는 거야.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는 거야. 그니까 조그만 분양집(전에 살던 상대원동 집)에서 맨날 그렇게 살았고 그랬기 때문에 자기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그냥 거기서 만족을 한 거죠. 말하자면 마누라한테 기대면서 만족을 하고 살은 거예요. 자기가 얼마 안 벌어도 회사에서도, 그냥 뭐 중소기업 조그만 데 다니지만도, 느들 부럽지 않다, 사장이라고 하고 있어도 니보다 나가 낫다 자부심에. 우리 신랑이 좀 그런 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렇지만 나는 그게 아니거든요.”

어쩔 땐 그렇게 살아온 남편이 불쌍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노씨 아줌마는 아이들이 좀 다르게 커 주길 원했다. 아니 다르게 키우고 싶었다. 그리고 노씨 아줌마가 억순이 인생을 선택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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