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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대신 자랑스런 큰 아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51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범구는 노씨 아줌마의 큰 아들이다. 남편 강씨는 성남 상대원동 구석에서 이름도 없이 살지만, 범구만은 넓은 세상에 나가 살길 바랬다. 다행히 범구는 깐깐하면서도 화통하고 남자다웠다. 자기를 더 많이 닮은 큰 아들을 보면 노씨 아줌마는 뿌듯했다.

아들 범구는 공군사관학교를 가서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수술 자국이 있어서 불가능했다. 한동안 방황하는 범구를 노씨 아줌마는 지켜보기만 했다. 기대했던 대로 아들은 그 방황은 잘 끝냈다.

아들 범구는 상대원동의 집을 싫어했다. 좁고 답답하다고 했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자고 졸라댔다.

“애는 집도 좁고, 친구들도 데리고 오고 그러면, 여름에는 문들 다 열어놓고 살잖아요, 그러면 서로 마주보다시피 하고 옷도 갈아입기 그렇고. 그러니까 막 이사 가자고 노래 불렀는데. 신랑은 돈이 작으니까, 그거 가지고 애들 갈키며 살려면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인제 내가 벌어야 된다는 신념으로 그냥 미직미직.”

방위산업체에 다닐 때 범구는 스크린 경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참여해서 신문에 나기도 했고, 또 그 일로 외국을 돌아보는 기회가 있었다. 그 이후로 범구는 상대원 집을 더욱 좁고 답답해했다. 노씨 아줌마로서도 이제는 아들의 바람을 모른 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금 대출을 받고 해서 현재의 성남동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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