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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의 남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71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백씨의 남편은 상대원에서 석유가게를 운영했다. 남편은 착하고 성실했으며, 석유가게는 굉장히 잘 되었다.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석유 배달을 했고, 그런 덕분에 돈을 꽤 모았다.

그러다가 남편은 다른 사업을 해보겠다고 했고, 어느 날 갑자기 새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석유장사 해서 모았던 1억 6천만 원을 불과 6개월 만에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대학가 앞에서 당구장을 하는데 얘네 아빠가 계약을 하고 온 거예요 천만 원을. 어떻게 해요 계약을 천만 원씩이나 걸었는데. 몇 백만 원이야 포기하라고 하는데. 통장을 하나씩 하나씩 까먹는 데 무섭더라구요. 한 6개월 만에 1억 5천을 까먹는데 너무 힘든 거예요. 너무 안 되겠다 싶구. 애기 아빠는 폐인이 되는 거 같애요. 막 자기도 그렇게 안살다가 자꾸 마음에 안 되니까 술을 먹기 시작하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은 거예요. 내가 나서지 않으면은 정말 사람도 이상하게 되고 집이 저기하게 되겠더라고요.”

백씨는 그길로 건물주를 찾아가 단판을 하고 당구장 사업을 청산했다. 다행히 그녀의 남편은 다시 상대원에서 석유가게를 시작했다. 그러나 석유장사는 예전과 같은 호황기가 이미 지나가버린 상태였다. 손님이 뜸했고, 공치는 날도 있었다. 당구장에서 실패하고 다시 시작한 석유가게마저 신통치 않자, 그녀의 남편은 마음을 잡지 못하고 계속 엇나갔다. 놀음에 손을 대고 카드빚을 얻어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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