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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나타난 사채꾼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84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삶을 살아가면서 아쉬움을 느낀다는 것은, 사실 현재가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겁도 없이 일수를 얻어 포장마차를 차렸던 때를 생각하면 아쉬움보다는 무서운 감정이 몰려든다. 남편의 사채 빚이 점차 늘어갔고, 가깝던 친척들이 다들 멀어져갔을 때, 백씨는 이를 악물어야 했다.

“포장마차 맞추고 그릇 사고 하는데 130이 들더라고요. 그걸 시작을 하면서 일단은 빚은 갚아야 할 것 아니예요. 그때 당시 겁이 없었던 거 같애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엄청난 일인데. 사람들한테 이걸 막 뿌리더라고요. ‘아 저기 대출을 해준다는데 어떡하지 저걸 대출을 해갖고 어떻게 할까’ 했는데, 운이 좋게 좋은 사람들만 만났던 거 같애요. 지금 테레비 보니까 엄청난 일이더라고요. 그러면서 그거 일수를 얻어서 빚을 갚은 거예요.”

빚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갈 무렵, 결정타가 날아왔다. 남편이 어떤 사름들을 동반하고 나타났는데, 모모캐피탈이라는 데서 온 사람들이었다. 사채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새삼 일깨워준 곳이었다.

“애네 아빠가 어느 날 어떤 사람을 데려왔어요. ‘내가 마지막으로 이런 게 있다’고 하면서 빚을 있다는 것을 딱 보이면서, 그 남자가 나한테 보증을 서라고 나를 데리고 가는 거예요. 정말 이걸 살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까지 오더라고. 이 남자가 나한테 수렁으로 이렇게까지 몰아야 되는지. 분당에 어떤 사무실로 데려가더라고요. 일단 거기서 마음을 굳혔어요. 여기서 일단 내가 흩트러지면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남자들이 몇이 있더라고요. 좀 껀들껀들 한 남자들이더라고요. 나보고 이런 서류를 몇 개 주면서 보증을 서라는 거예요. 장난치더라고요, 저기 아줌마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일단은 써 줬어요. 오백을 했는데, 거기는 3개월 단위로 이렇게 하더라고요. 한 달에 오백을 했는데 25만 원이에요 이자가. 근데 3개월에 오백을 안 갚으면 40%가 또 늘어 올라가요. 근데 그걸 와 그걸 다 갚았어요 이자만.

그리고 백씨는 신협에서 오백을 빌려 사채 원금 오백만 원도 갚아 버렸다. 포장마차로 벌어서 이자 주느라고 남 좋은 일 많이 시켰지만, 그래도 지금은 다 끝나고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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