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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치명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110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그래도 1996년 무렵까지는 어느 정도 장사가 유지되었다. 문제는 97년 IMF였다. IMF 1년 전부터 장사는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IMF가 뭔지 시장 사람들은 잘 몰랐다. 가게를 닫고 떠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겨우 현상 유지를 하면서 IMF 터널을 벗어나길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염씨는 후자에 속했다. 장사는 가게 세내고 먹는 거 충당하고 나면 끝이었다. 그래도 그는 다행히 빚이 없었다. 그동안 안 먹고 안 입고 모아온 덕분이었다.

“옛날 생각을 해가지고, 진짜 돈을 거의 안 쓰다시피 했어요. 제 먹는 거까지도 아까울 정도로다가 생각을 했었으니까. 어디 물건을 하러 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의 집에 와서 먹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냥 짜장면 한 그릇 먹는 것도 왜 그렇게 아까운지 모르겠어요. 국수 한 그릇 먹는 것까지도 아까울 정도로. 집에 와서 그 시간에 라면 하나 끓여 먹으면 얼마가 절약되는데. 하다보니깐 무조건 그냥 절약만 하고 절약만 하고. 아 언젠간 내가 이렇게 저축을 해놔야 나중에 편하겠지, 편하겠지. 그 돈이 어디 가나. 저축을 해놓으면 어떻게 좀 되겠지.”

염씨는 그렇게 모은 돈만으로 대출 한 푼 없이, 분당 아파트 하나를 분양받았고 수원과 여주에 땅도 좀 사두었다. 부동산에 탈탈 털어 투자를 하면서 노후대책이려니 생각했었다.

IMF로 장사가 안 되고 수중에는 현금이 돌지 않았지만, 염씨는 최악의 경우에는 부동산을 팔아서 쓰면 되겠지 하는 마음을 갖기도 했었다. 물론 부동산이 반토막되면서 현금을 좀 더 갖고 있을 걸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어쨌든 IMF는 염씨와 상대원시장 사람들 모두에게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리고 상대원시장은 그것으로 인해 두 번째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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