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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어지는 상대원 주택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125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지석태의 어머니는 전업 주부였다. 그리고 아버지는 목수였다. 목수는 정해진 출퇴근이 없었다. 그 당시 그의 집에는 마당이 있었는데, 마당은 아버지가 목공일을 하시는 장소였다. 아버지는 자개장을 만들었다. 조개껍데기 같은 게 붙은 검은 자개장은 당시만 해도 비싸게 팔리는 인기상품이었다. 아버지가 집에서 직접 만드는 자개장은 만들었고 또 손수 판매도 했다. 꽤 잘 나갔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그런 것들을 하나쯤 들여놓았다. 비싸더라도 일종의 호사품이었던 셈이다. 차츰 자개장에 대한 수요가 없어지기 시작했을 때, 유행이 자개장에서 원목가구로 바뀌었을 때, 아버지는 고민고민 끝에 자개장 만드는 일을 그만두었다.

“이제는 수요가 없으니까. 되게 고민을 하시다가 결국은 자개장 만드는 일을 접으셨어요.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벌은 돈으로 집을 하나 지으셨지요. 살던 그 장소에다가. 어릴 때는 몰랐죠. 집이 원래, 아버지는 원래 나이가 드시면 집을 하나 지으시는구나 생각을 했죠. 돈에 대한 개념이 뭐가 있어요. 돈을 많이 벌어서 집을 짓는구나, 집도 허름하고 하니까 나이도 드시니까 집을 지으시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거지요.”

집을 지을 때 설계나 전체적인 관리는 이모부가 지휘하셨다. 마침 그런 일을 하시던 이모부가 계셔서 덕분에 모든 것은 그 분에게 맡겼다. 당시 상대원의 집들은 모두 허름한 것들뿐이었는데 그의 집이 가장 먼저 새 집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에 여기저기서 새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지석태가 초등학생 무렵이었으니까 1990년 전후쯤의 일이다.

“집의 층은 어중간해요. 이상하게. 층이 딱딱 나눠진 게 아니라. 따지고 보면 2층집이었어요. 그리고 상대원에 새로 지은 집은 요즘 말하는 다가구 주택, 연립 같은 형태로 지어졌어요. 그러니까 1980년대 후반부터는 예전의 집들이 다 허물어지고 상대원이 새 집으로 채워지기 시작했어요. 그 뒤로 동네 모습들이 다 그런 비슷한 집이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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