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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시장의 옛 모습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126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상대원시장은 혼자서도 다닐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지금은 시장 형태가 없어졌지만, 지석태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예전의 상대원시장은 정말 시장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시장터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어렸을 때니까 상대원시장이 그에게는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재래시장의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곳이었다.

“바로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시장이었는데. 지금 상대원시장은 큰 건물이 하나 들어가서 쇼핑몰처럼 그 안에다가 다 집어넣었는데. 예전엔 그게 아니었죠. 완전 시장이었죠. 방앗간도 있고 채소 파는 데 있고 정육점 있고. 요즘에도 다른 데서는 시장형태를 볼 수 있잖아요. 그런 모습이었죠. 완전 그런 모습이었는데. 특별히 시장에 많이 다니진 않았는데. 토끼를 키워가지고. 어머니가 토끼를 키울려면 니네들이 토끼밥을 해결하라고 해서. 아침마다 가서 시장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배추 같은 걸 먹였죠. 그것 때문에 형제들이랑 같이 시장 간 적도 있고. 어렸을 때 특별히 많이 다니진 않았어요. 토끼 때문에 시장에 간 적 외에는 별로 갈 일이 없었어요. 상대원시장에는 위로 천막이 쳐 있어서 어둡고 방앗간 냄새도 나서 애들이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어린 소년에게 시장은 그다지 흥미로운 공간은 아니었다. 시장이란 아주머니들을 위한 공간이란 생각이 강했다. 예전에 흔히 볼 수 있던 재래시장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는데 언제부턴지 다 없어지고 큰 건물로 바뀌었다. 비록 시장을 흥미롭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바뀐 시장의 모습에 아쉬움이 들었다. 이젠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서 사람들도 많지 않고 상권이 죽은 걸 보면 차라리 옛날 모습을 가지고 있었으면 더 나았을 걸 하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의 시장은 완전 반듯한 건물인데 예전에는 건물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밖에다가 물건들을 내놓고, 사람들이 서로 비켜가기도 하면서. 지금 시장이 반듯한 느낌이라면 예전 시장은 꼬불꼬불한 길 같은 느낌이죠. 사람 냄새가 안나요. 지금 시장에서는. 예전에는 그래도 시장에 가면 사람들이 뭔가 활기차고 뭐 이렇게 기본적인 생활용품, 먹을거리를 해결하는 장손데. 향수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젠 그런 느낌이 전혀 안 나요. 아무튼 지금의 시장은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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