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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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冠帽 |
영어의미역 | Inner Cap |
이칭/별칭 | 모자,쓰개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하명은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머리를 보호하거나 격식을 갖추기 위해 집안 혹은 외출할 때 쓰던 모자.
[개설]
관모는 각종 의례와 생활에서 의복과 함께 착장자의 신분을 나타내었다. 조선시대는 신분에 따른 관제(官制)와 예제(禮制)가 잘 정비되어 다양한 의관이 발달하였다. 특히 남자의 관모는 때와 장소에 따른 직급별 의관이 더욱 다양하였다. 관모에는 관복에 쓰는 사모(紗帽), 평상시에 사용하는 탕건(宕巾)·정자관(程子冠)·유건(儒巾), 군관이 쓰는 벙거지[戰笠], 평민이 쓰는 패랭이가 있다. 국상 때에 관원은 백사모를 썼고, 평민은 백립(白笠)을 썼다. 의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 관모는 거의 사라지고, 의례에서만 갓과 유건 등의 관모가 남게 되었다.
[갓과 삿갓]
갓은 양반이 주로 사용하였고, 삿갓은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였다. 갓은 조선시대 남자의 대표적인 관모로 사계절 내내 착용하였고, 양반과 서민을 구분하는 역할도 하였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게 다루었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갓집(갓통)에 넣어 고이 간직하였다. 갓은 고가품으로 비가 오면 갓 위에 갈모를 씌워 보호하였다. 겨울철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풍차를 갓 안에 쓰기도 하였다. 현재 안동 지역에서 갓은 문중의 제사나 향사와 같은 행사에서만 볼 수 있다.
삿갓은 초상이 났을 때나 먼 거리를 여행할 때 착용했으며, 북한 지방에서는 서민 여성들의 쓰개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대오리나 갈대로 만들어 햇빛이나 비를 피하기 위해 쓰기도 하였다. 사용된 재료에 따라 부들로 만든 늘삿갓, 종이로 만든 지삿갓, 가는 대오리로 만든 대삿갓 등이 있다.
안동 지역에서는 삿갓 중 지삿갓을 많이 썼다. 지삿갓은 유지삿갓이라고도 하는데, 대나무를 엮어 형태를 잡고 그 위에 한지를 바른 다음 기름을 먹여 만든다. 지삿갓의 안에는 둥근 테두리를 달아 머리에 쓸 수 있게 하였다. 주로 농민들이 일할 때 사용하였는데, 지삿갓의 지름이 1m를 넘어 허리를 굽히고 작업할 때 등에 얹어 묶으면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오늘날은 농사를 지을 때 지삿갓 대신 밀짚모자를 많이 쓴다.
[유건과 복건]
유건은 민자관(民字冠) 또는 민짜건이라 하였는데, 유생들이 집안에서 쓴 실내용 관모로 도포·창의에 쓰던 검은 베로 만들었다. 유건을 넓은 의미로 생원·학생·사인(士人) 등 유생이 착용하던 관건(冠巾)으로 볼 때에는 복건[幅巾]도 이에 포함된다. 만들 때 온폭[全幅]의 천을 사용하기 때문에 복건이라 이름하게 되었다. 복건(幞巾)이라고도 한다.
안동 지역에서 복건은 조선시대에 주자학의 전래와 더불어 유학자들이 심의와 함께 착용하였으나 그 모습이 괴상하여 일반화되지는 못하였고, 소수의 유학자들에 의해서만 조선 말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관례 때의 복장으로 초가(初加) 때 심의와 함께 사용되었고, 관례 뒤 흑립을 쓰기 전까지 초립(草笠)의 받침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