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의 한가운데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하천.

[명칭 유래]

충청남도 아산시는 조선시대에 아산현·온양군·신창현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아산현은 곡교천 북쪽에 있었고, 신창현과 온양군은 남쪽에 있었다. 이 곡교천에는 일찍부터 남북 지역을 잇는 다리가 많았다. 그중 충청수영로라는 주요 교통로가 있었는데, 이 도로의 아산시 염치읍 곡교리와 신창면 수장리 사이에는 나무로 만든 섶다리 형태의 굽은 다리가 있었다. 굽은 다리를 현지 주민들은 ‘고분다리’라 불렀고, 한자화해서 ‘곡교(曲橋)’라 부르기도 했다. 곡교천 명칭은 여기서 유래했다.

『여지도서』와 『대동여지도』, 『팔도군현지도』「아산」 등에서는 곡교천과 곡교의 기록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지명의 유래가 늦어도 조선 후기 영조 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음을 말해 준다. 『여지도서』에 의하면, 곡교는 온양군 관아 서쪽 약 6㎞[15리]에 있었다. 지금도 염치읍 음봉천에 ‘고분교’라는 지명이 남아 있으며, 그 일대를 곡교리라고 한다.

[자연환경]

충청남도 아산시 행정구역을 벗어난 남동쪽에 국사봉[402.7m]이 있다. 이 국사봉에서 충청남도 공주시, 세종시, 천안시가 갈라진다. 이 국사봉 북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북쪽을 향해 천안시 광덕면, 소정면, 풍세면을 지난다. 풍세면 두남리 일대에서는 광덕면 광덕리에서 흘러오는 풍서천을 합친 뒤 방향을 북서쪽으로 바꾸어 아산시 배방읍으로 흘러든다. 배방읍 세교리 일대에서는 동쪽의 천안시에 흘러오는 천안천을 받아들인 뒤 삽교천을 향해 아산시 한가운데를 북서서 방향으로 흐른다. 발원지에서 시작하여 아산시를 지나는 전 구간을 곡교천이라고 한다. 이 곡교천은 아산시를 남북으로 구분하는 기준선이 되기도 한다.

[현황]

곡교천은 유로 연장 49.2㎞, 유역 면적 545.1㎢이다. 온양천이 온양동에서 곡교천과 합류하는 곳에서부터 삽교천으로 흘러드는 구간은 국가하천이다. 곡교천으로 직접 흘러드는 지류 하천에는 12개가 있는데, 천안천·매곡천·온양천은 유로 연장이 10㎞ 이상이고, 오목천·음봉천·와천·신창천·궁화천·용궁천·학성천·회룡천·용두천은 10㎞ 이하이다. 곡교천 주변의 충적평탄지에는 탕정평야, 석정평야, 구평리들 등의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가을 곡교천은 황금들녘으로 물들고, 그것이 주위의 높이 솟은 아파트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가 어울려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하천변에는 현충사를 비롯하여 곡교천야영장, 아산시립송곡도서관, 곡교천시민체육공원 등이 있어 시민의 문화·체육의 장으로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