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 지역에 있는 절터.

[개설]

아산 지역의 사지는 대부분 고려·조선 시대의 절터이며, 사지에 불상을 비롯해 석탑, 당간지주 등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산지에 있어서 산지 가람 형태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산지 가람의 경우 축대를 조성하여 대지를 만들고, 그 위에 불전과 탑, 요사 등을 축조한다.

[변천]

아산의 사지는 일반적으로 발굴 조사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서 정확한 가람 배치를 알 수 없다. 다만, 사지에 남아 있는 당간지주, 석탑 등을 통해 산지 가람의 형태로 운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의 사지에 근래에 건물을 조성하여 운영되는 사찰도 여러 곳이 있다. 예컨대 아산시 송악면 외암2리에 있는 용화사의 경우 오래된 사찰이 아니나 고려시대의 석불인 아산 용화사 석조여래입상 위주로 새로 절을 세웠다. 아산 용화사 석조여래입상이 고려시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는 주변에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연화문 와당과 기와편 등이 수습되었기 때문이다.

[위치]

아산의 사지는 아산시 읍내동, 송악면 종곡리 및 마곡리·송학리·강당리·동화리, 배방읍 회룡리·공수리·수철리, 도고면 오암리·석당리·덕암리·시전리, 신창면 황산리, 탕정면 매곡리, 음봉면 산동리·월랑리·쌍룡리, 선장면 신성리·신동리·선창리, 둔포면 송용리·신항리, 영인면 아산리·신현리·신운리·성내리·신화리, 인주면 금성리·냉정리·관암리·해암리, 염치읍 동정리·서원리 등 40여 곳 이상에서 확인된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아산 지역의 사지에 대해 대부분은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바 없으며, 예외적으로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곳도 사지 전체가 아닌 부분적 조사가 실시되었을 뿐이다. 아산시 송악면 평촌리에 있는 용담사 건물지에 대해 2003년도에 발굴 조사 사례가 있다. 용담사는 보물 제536호로 지정된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있는 곳이다. 발굴 조사는 충청남도 역사문화연구원에 의해 2007년 3월 6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되었다. 발굴 조사 결과 통일신라~조선시대에 해당되는 건물지 7동을 비롯해 배수시설 1기, 석축시설 1기, 석렬 2기 등이 조사되었다. 출토 유물로는 기와편, 토기편, 자기편[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이 있는데 주름무늬 토기병의 경우 제작 시기가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어 통일신라 때부터 절이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현황]

아산의 사지로는 읍내동 사지, 법곡동 사지, 동정리 사지, 수암사 사지, 윤정사 사지, 동화리 사지 등 읍·면·동·리의 다양한 구역에 자리하고 있다. 아산의 사지는 대부분 산이나 구릉에 자리하여 일부는 밭으로 경작되고 있으며, 사지에 새로운 사찰이 조성되어 있다. 이로 인해 사찰의 건축물에 사용되었던 초석이나 기단석 등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있다. 축대는 밭 경작과 관련하여 인위적인 훼손이 일어나고 있다. 국가나 지방문화재가 아닌 사지의 경우 관리의 손길에서 멀어져 이미 상당 부분 파괴 또는 변형된 상황이며 앞으로도 점진적인 훼손이 우려된다.

[의의와 평가]

아산 지역 곳곳에 사지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읍내동 사지를 제외하면 규모는 대부분 작은 편이다. 사지에 석탑을 비롯해 석불, 당간지주 등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으나 매우 드물다. 이미 훼손과 변형이 진행되어 초석이 남아 있는 곳도 거의 없으며 축대 등이 확인되는 경우는 여러 곳이 있다. 상당수의 사지 주변에서는 기와편을 비롯한 토기편, 자기편 등이 발견된다. 아산의 사지는 아산 지역의 사찰 분포를 살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번성했던 불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