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101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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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生儀禮 |
영어공식명칭 | Rites of Passage |
이칭/별칭 | 일생의례,관혼상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아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민 |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지역 주민들이 삶의 고비가 되는 임신, 출산, 혼인, 회갑, 죽음 등의 순간에 베푸는 전통적인 의례.
[개설]
사람이 태어나서 일생을 마칠 때까지 평생을 거쳐 삶의 중요한 고비가 되는 순간에 베푸는 의례를 평생의례라 한다. 평생의례는 혼인한 부부가 자손이 잉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베푸는 아들 빌기로부터 출산 및 육아에 관한 출산의례(出産儀禮), 어린이가 사회적으로 어른으로 대접받게 되는 관례(冠禮), 남녀가 가정을 이루게 된 것을 사회적으로 공인하는 혼례(婚禮), 한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60갑자(甲子)를 살고 새로운 갑자를 살게 됨을 축하하는 수연례(壽宴禮), 사망 후 망자는 매장하고 영혼을 위무하는 상장례(喪葬禮), 죽은 조상을 위한 제례(祭禮) 등이 있다.
[출산 및 육아]
충청남도 아산시에서는 1960년대 이전까지는 집에서 출산을 했다. 그 후 산부인과 병원이 본격적으로 건립되면서 병원 출산이 보편화되었다. 집에서 출산하던 시절에는 산실에 삼신밥 놓고, 탯줄을 자르고, 자른 태를 처리하고, 난산(難産)일 경우에는 특별한 의례를 베풀었다. 현대에는 병원에서 출산하면서 출산의례가 모두 중단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의 무탈을 기원하는 육아와 관련한 백일, 돌, 생일날 수수팥떡 등은 존속되고 있다.
[성년의 날]
관례(冠禮)는 과거에는 흔하게 베풀어지지 않았다. 1999년 문화관광부가 성년의 날을 제정하였고, 주민등록상 만 20세의 예비 사회인을 대상으로 관례를 베푼다. 2019년 현재 주관 부처는 여성가족부이다. 해마다 5월 셋째 월요일에 아산 지역의 향교와 시민단체, 대학교 등에서 성년의 날에 전통 관례 복장을 입고, 어른들의 축사를 듣고, 술을 마시고, 성인이 된 것을 선언하는 선언문을 낭독한다. 사회인으로서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시간이다.
[혼례]
신붓집에서 베풀던 전통 혼례는 1970년대에 아산시에 신식 혼례식장[예식장]이 건립되면서 소멸하였다. 마을마다 보관 중이던 혼례복과 가마 등도 함께 사라졌다. 아산 시내 향교와 온양민속박물관, 외암민속마을 등에서 요청에 따라 간헐적이지만 전통 혼례가 베풀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통 혼례보다 신식 혼례를 선호해 예식장이 활황인데, 전문 예식장을 비롯해 호텔과 공공기관에서도 혼례식이 거행된다.
[회갑연]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를 단위로 하면 60갑자가 사람에게 주어진 삶이다. 즉 60세가 인간에게 주어진 삶으로 간주된다. 61세가 되면 주어진 갑자를 다 살고 새로운 갑자를 살게 되었다 하여 61회째 생일을 크게 축하한다. 다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날이므로, 자손들은 부모의 회갑을 기념해 친인척과 주민을 초청해, 음식을 높게 고이고 푸짐하게 마련해 성대한 잔치를 벌인다.
요즘은 전문 식당을 빌려 잔치를 베푸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지만 회갑을 지나 장수를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회갑 잔치를 베풀지 않고 여행으로 대신하거나 칠순으로 잔치를 벌이고 있다.
[상례]
가족 구성원이 사망하면 그 망자의 시신을 매장하고, 죽음을 위무하는 예를 베푼다. 2000년대 후반부터 장례식장에서 예를 거행하는 사례가 늘었다. 전통 상례는 유교적인 절차와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서 거행되었지만 망자의 종교나 가족 구성원의 종교에 따라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의 신앙적 요소가 추가되기도 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장법(葬法)이 보급되어 전통 예식은 거의 거행되지 않으며, 지역의 장례식장에서 상례를 치른다. 삼우제(三虞祭)를 마지막으로 탈상을 하기도 하며, 일부는 지역의 사찰 등에서 49재[사람이 죽은 뒤 49일째에 치르는 불교식 제사 의례]를 하기도 한다.
[제례]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베푸는 제사는 기제를 비롯해 4대 명절 차례와, 시제(時祭) 등이다. 집에서 베푸는 방안 제사는 4대 봉사가 기본이지만 집안의 상황에 따라서 2대만을 위하기도 한다. 산업사회와 도시 생활로 일부 집안은 제례의 봉사 대수를 줄이고 합사(合祀)하기도 한다. 제사 방식은 전통 방식에 따라 강신(降神)과 초헌(初獻), 아헌(亞獻), 종헌(終獻), 음복(飮福) 등의 유교 방식을 취한다. 일부이지만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큰 공훈이 있는 이를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나라에서 허락하여 지내는 제사]도 베풀어지고 있다.
[특징]
충청남도 아산시의 평생의례는 현대화 과정에서 대부분 전통 방식이 소멸하고 현대화되었다. 현대화된 의례이지만, 해당 의례가 여전히 베풀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평생의례가 지닌 의례적 의미가 여전히 존속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대적 공간에서 현대적 도구를 사용해 의례를 베풀지만, 의례를 베푸는 아산 시민들에게 삶의 분기점이 되는 이들 순간에 대한 의미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