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101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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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農樂 |
영어공식명칭 | Community Band Music, Dance and Rituals in Asan(Nongak) |
이칭/별칭 | 풍물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아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곽규태 |
공연장 | 정월대보름 농악 행사 -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4동 배미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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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남도 아산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민족 고유의 전통 음악이자, 공동체 의식과 농촌 사회의 여흥 활동에서 유래한 대중적인 공연 예술.
[개설]
충청남도 아산 지역의 농악도 다른 충청 지역, 경기 지역과 유사하게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버꾸], 태평소, 나발 등 타악기와 관악기가 중심이 되고, 그 외에 양반, 무동, 가장녀(假裝女), 농구, 집사, 포수, 창부 등의 가장무용수의 춤과 노래로 이루어지는 형식이었다. 이때 기악 연주를 담당하는 농악수들을 앞치배라 하고, 무용과 익살을 맡은 가장무용수들을 뒷치배라 부른다. 꽹과리를 치는 쇠재비 중 제일 앞장선 사람을 ‘상쇠’라 부르며, 상쇠가 농악대의 총지휘자이다.
농악대의 행렬 배치는 영기(令旗), 농기(農旗), 나팔수, 쇄납수, 상, 부쇠, 종, 징수, 수장고, 부장고, 수북, 부북, 수법고, 부법고, 삼법고, 사법고, 오법고, 육법고, 칠법고, 팔법고, 창부, 포수, 집사, 농구, 가장녀, 무동, 양반 등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농악에는 진법(陣法)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농악을 연주하면서 선이나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장사진(長巳陣), 방울진, 을자진(乙字陣), 오방진(五方陣) 등의 모양을 만든다. 참고로 농악수들의 개인기를 과시하는 순서도 있었으며 설장구·상모놀이 등 묘기를 자랑했다. 충청남도 아산 지역에서는 ‘풍물놀이’로도 불렸으며, 놀이와 함께 지신밟기와 같은 정월대보름 액막이굿, 우물을 도는 샘굿 등의 다양한 신앙적 행사에도 행해졌다.
[연원]
농악은 농경 민족인 우리 조상들이 발전시켜 온 한국의 대표적인 연희로, 그 기원은 농사를 지은 뒤 제사를 지내거나 북을 두드리며 논 것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삼국지위서동이전(三國志魏書東夷傳)』에는 우리나라 삼한시대 농악의 기원을 언급하고 있는데, "마한에서는 5월에 씨뿌리기를 마치고 귀신에 제사하고 무리를 지어 노래하고 춤추고 술 마시며 밤낮을 쉬지 않는다. 그 춤은 수십 명이 함께 일어나 서로 뒤따르며 땅을 높게 낮게 굴리며 손발이 상응한다. 10월에 농사를 마쳤을 때도 이같이 되풀이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충청남도 아산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각 마을에서 산발적으로 농악을 시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농악이라는 무형의 의식으로 마을 경제공동체의 문화를 전승했던 ‘아산 배미농악’의 경우 적어도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헌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먼저 온양 지역 농악은 1920년경 온양시장 개설을 기념하기 위해 ‘정회복’이 조직 시연한 것이 지역 농악 단체의 시초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더불어 ‘심의창’도 온천리 5, 6, 9구 부락의 농악 육성에 기여한 공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산 지역에도 농악팀들이 수없이 많았으며, 도고면에서는 칠월 칠석이나 동제, 마을잔치 때에 농악을 시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17개 읍면동 중 도고면을 살펴보면, 금산1리, 기곡1리, 기곡2리, 농은리, 도산1리, 도산2리, 봉농리, 신유리, 와산1리, 신통1리, 향산리 등에서 농악을 자주 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도산1리와 도산2리, 신유리, 농은리 등의 마을에서는 두레 때 농악 싸움이 시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아산 지역에서 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농악 단체는 1910년경에 출현한 김갑돈 패였다.
[농악의 형태]
충청남도 아산 지역 농악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농사를 지을 때 하던 두레농악, 공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걸립농악, 동네 주민들의 강녕을 기원하던 마을농악 등이 있다. 두레농악은 노동의 고단함을 잊고 풍년 농사를 소망하는 노래의 특징을 보였으며, 모내기·김매기 등 농사를 지을 때 일손을 맞추고 능률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걸립농악은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는 목적, 예컨대 마을회관 건립 등을 위해 돈과 쌀을 얻어 낼 목적으로 지역을 돌면서 농악을 시행했다. 마을농악은 동네의 수호신인 제당이나 당나무 앞에서 주민들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축원의 목적으로 실시하였는데, 일종의 ‘굿’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아산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명절과 절기마다 다양한 농악을 시행해 왔으며, 다양한 대동놀이를 할 때 농악을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활용하였다. 예컨대 정월에 시행된 ‘아산 줄다리기’와 ‘지신밟기’, 매해 2월 1일에 시행된 ‘풍년춤’, 삼복에 이루어진 ‘복놀이’, 추석에 시행한 ‘거북이놀리기’와 ‘놋다리밟기’에서 농악은 흥을 돋우는 주요한 장치였다.
[현황]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4동 배미마을에서는 300여 년 전통의 역사를 가진 ‘아산 배미농악’을 계승해 매년 정월 초에 정월대보름 농악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웃다리농악 풍물로 마을 수호신인 미륵불에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와 우물고사, 지신밟기 등을 다채롭게 진행한다. 더불어 도고면 기곡2리의 경우 현재까지도 산신제 이후 농악놀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기곡2리와 와산1리 마을의 농악대는 실력이 출중해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