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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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대리 |
시대 | 시대 미상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 시기/일시 | 1990년 11월 23일 - 「배치기 소리」 부안군 위도면 대리 마을에서 앞소리는 이종순, 뒷소리는 남자 주민으로부터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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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대리 마을 -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대리 |
가창권역 | 위도면 일대 -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
성격 | 민요|노동요 |
기능 구분 | 어업 노동요 |
형식 구분 | 선후창 방식 |
박자 구조 | 3분박 4박자 |
가창자/시연자 | 이종순|남자 주민들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대리 마을에서 고기잡이 나갈 때, 또는 만선으로 귀로할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배치기 소리」는 고기를 잡으러 나갈 때 풍어를 기원하면서, 고기를 많이 잡고 돌아올 때 선상에서, 그리고 만선해서 귀향하여 선주의 집에서 선주와 어부들이 한데 어울려 춤추며 즐기면서 부르는 어업 노동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5년 MBC문화방송이 발간한 『한국민요대전』-전라북도민요해설집에 「배치기 소리」가 CD음반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0년 11월 23일 문화방송이 부안군 위도면 대리 마을로 현장 조사를 나가 채록한 것이다. 앞소리는 이종순[56세]이 메겼고, 뒷소리는 남자 주민들이 받았다. 녹음 당시에는 꽹과리·장구·징 등 풍물과 함께 노래판이 벌어졌다. 위도면 대리 마을에서는 「배치기 소리」를 비롯하여 「가래질 소리」, 「술비 소리」, 「에용 소리」 등도 조사되어 CD음반에 수록되었다.
[구성 및 형식]
「배치기 소리」는 황해도를 기반으로 한 서도 민요로 알려져 있다. 황해도가 원산지라는 「배치기 소리」는 충청도를 비롯하여 위도는 물론 전라남도 조도까지 전파되어 실제로는 서해안 전역에서 불리고 있다. 그만큼 「배치기 소리」의 매력과 위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해상이라는 특성이 육지처럼 산과 강이라는 장애 요인이 없어서 음악적 전파가 직접적이라는 점도 「배치기 소리」가 지역적 경계와 저항 없이 광범하게 전파되는 요인이 되었다.
위도에서 부르는 「배치기 소리」도 해당 마을의 여타 어로 민요와 다른 창법으로 부른다. 황해도 지역의 「배치기 소리」 창법을 수심가토리라고 한다. “가장 큰 특징이 콧소리를 내며 위로 치켜 떨듯 탈탈거리는 요성”이라고 설명하는데, 위도에서 부르는 「배치기 소리」도 수심가토리 창법에 기초하고 있기는 하나, 서도 특유의 떠는 목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만큼 서도 창법의 특성이 약화되고 전라도 음악 특성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위도 「배치기 소리」는 3분박 4박자로 부른다. 구성음은 낮은음부터 Sol La Si do re mi sol이며, 뒷소리는 La로 끝난다.
[내용]
위도 「배치기 소리」는 도입부가 마치 농악단이 출정할 때처럼 호령조로 시작한다. “닻 캐라!/ 예./ 돛 달아라!/ 예./ 노 저어라!/ 예.” 하는 식이다. 이어서 앞소리를 메긴다.
이 노래의 본거지가 황해도라는 점을 위도의 「배치기 소리」 사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위도의 다른 어로요 사설에서는 무엇보다도 칠산 바다를 앞세우고, 칠산 어장을 최고의 황금 어장으로 노래한다. 그러나 「배치기 소리」에서만큼은 그렇지 않다. 다음 사설이 그것을 잘 드러내고 있다.
- 돈 벌러 가자 돈 벌러 가자 연평 바다로 돈 벌러 가자
- 바람이 불었네 바람이 불었네 연평 바다에 칼바람 불었네
- 칠산 바다는 잔조기요 연평 바다는 큰 조기 난단다
- 이물 때 꼬작에 봉기를 달고 허릿대 꼬작에 장어발 달렸다
다른 노래에서는 칠산 바다가 최고의 조기 황금 어장이라며 그렇게 찬양 일색이더니 「배치기 소리」에서만큼은 ‘조기는 연평도’라며 시치미를 뚝 떼어버린다. 실제로 위도 띠뱃놀이 무형 문화재 기능 보유자인 김상원[1933년생]에 의하면, 이 마을에 「배치기 소리」가 유입된 것은 그렇게 오래전이 아니라고 한다. 다음은 김상원의 구술 자서전에 나오는 「배치기 소리」에 관한 내용이다.
“장산봉[1918년생]이라고 그이가 「배치기 소리」를 잘했어요. 목청도 걸걸허고 그랬어. 근디 그 양반은 「배치기 소리」를 어디서 배았냐하믄 자기 처남한테 배았어. 오봉순이라고 그이가 인자 소 한 마리를 아부지 몰래 팔어 갖고 서울로 해서 연평도를 들어갔어. 그래 섬사람이 재주는 못 속인다고 연평도를 들어가서 남의 배를 탔어. 배 탈 적에 인자 「배치기 소리」를 거기서 배웠어요. 이것이 황해도 연평도 소리거든. 그렇게 인자 거그 가서 배 타다가 도로 위도로 와갖고 위도서도 배를 탔지. 다시 위도로 와서 매제인 장산봉한테 갈켜 줬어. 근디 그 양반[장산봉]이 바로 우리 유제[이웃] 살았어. 그래서 그 양반 허는 「배치기 소리」를 귀 넘어 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