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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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벼등짐 소리」,「너이나 타령」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옹중리 중리마을 |
시대 | 시대 미상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 시기/일시 | 1991년 3월 12일 - 「등짐 소리」 부안군 부안읍 옹중리 중리 마을에서 주민 김판술로부터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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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95년 - 「등짐 소리」 『한국민요대전』-전라북도민요해설집에 수록 |
채록지 | 중리마을 -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옹중리 |
성격 | 민요|노동요 |
토리 | 육자배기토리|메나리 창법 |
기능 구분 | 농업 노동요 |
형식 구분 | 선후창 방식 |
박자 구조 | 2분박 4박자 |
가창자/시연자 | 김판술 |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풀이나 나무, 볏단을 지게에 지고 운반하며 부르는 노동요.
[개설]
「등짐 소리」는 논에 있는 볏단을 지게로 지어 집마당으로 나르면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이를 「벼등짐 소리」, 「너이나 타령」 등이라고도 한다. 「등짐 소리」는 사람의 육체가 운반 수단이었던 시절에 짐을 지고 나르며 일의 고됨과 신세를 한탄하는 기능을 하였기에, 매우 슬픈 창조로 말하듯이 부르는 꾸밈없는 노래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5년 MBC문화방송이 발간한 『한국민요대전』-전라북도민요해설집에 「등짐 소리」가 CD음반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3월 12일 문화방송이 부안군 부안읍 옹중리 중리마을로 현장 조사를 나가 채록한 것이다. 「등짐 소리」를 부른 가창자는 이 마을에서 4대째 살아온 토박이 김판술[남, 1908년생]이고 녹음 당시 83세였다. 「등짐 소리」는 본래 메기고 받는 선후창 구조이나, 녹음 당시에는 앞소리 뒷소리를 모두 김판술이 불렀다. 그는 이 노래 외에도 「품바 타령」, 「고리 타령」, 「딸타령」, 「장타령」 등을 음반에 남겼다.
[구성 및 형식]
부안 「등짐 소리」는 메기고 받는 선후창 방식으로 되어 있다. 받는 뒷소리 시작이 ‘나나나’로 시작된다고 해서 「너이나 타령」이라고도 한다. 전라도 지역의 들노래가 대부분 육자배기 토리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에 반하여 「등짐 소리」는 경상도의 메나리 창법이 많이 섞여서 처량하고 슬픈 느낌을 준다. 전라북도에서 「등짐 소리」가 조사된 곳이 부안군 외에도 김제 만경, 옥구 회현, 익산 삼기 등이 있는데, 거의 모든 곡에서 메나리 창법이 배어 있다는 것도 독특한 점이다. 2분박 4박자로 구성음은 낮은음부터 Mi Si do re이며, Mi로 끝난다.
[내용]
「등짐 소리」는 거의 예외 없이 메나리토리가 섞여 처량하고 슬픈 느낌을 주는데, 특히 가을일을 할 때 부르는 노동요가 그러하다. 익산 삼기면 오룡리에 전승되는 「늦은 만두레」부터 「벼베는 산야」, 「등짐 소리」가 대표적이다. 왜 가을 들녘에서 부르는 노동요만 처량한 신세타령조일까. 반면에 사설의 경우는 아주 해학적이거나 유머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부안의 다음 사설이 대표적이다.
- 팔 하나 없는 땅개비가 퐅 한 섬을 짊어지고 앵두 고개를 넘어가서/ 얻었구나 얻었구나 계집 하나를 얻었구나/ 낳았구나 낳았구나 자식 하나를 낳았구나/ 죽었구나 죽었구나 경풍에 날렸구나
- 일흔일곱 살 먹은 늙은이가 일흔일곱 잔을 먹고/ 일흔일곱 뭇을 짊어지고 일흔일곱 잔등을 넘어가는구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논두렁에 쌓아 둔 볏단이 적당하게 마른 후에 집마당으로 옮겨 노적가리를 쌓아 두기 위해서 ‘등짐’을 한다. 등짐은 지게꾼들이 한 번에 한 무더기씩 옮기는 아주 고된 노동이다. 따라서 제대로 등짐을 지고서는 노래한다는 것이 불가하다. 그래서 종일 등짐을 지어 나르다가 해질녘이 되면 마지막 지게질을 위하여 두어 다발의 볏단만 남겨 두는데, 「등짐 소리」는 이렇게 가볍게 지고서 부른다. 해질녘 바람결에 멀리서 「등짐 소리」가 들려오면 ‘그렇게 구슬프고 처량하기 짝이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