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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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 상림리 |
시대 | 시대 미상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 시기/일시 | 1991년 3월 12일 - 「물푸는 소리」 부안군 보안면 상림리 가분 마을에서 임정근과 김 씨로부터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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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95년 - 「물푸는 소리」 『한국민요대전』-전라북도민요해설집에 수록 |
채록지 | 가분 마을 -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 상림리 |
성격 | 민요|노동요 |
기능 구분 | 농업 노동요 |
형식 구분 | 메기고 받는 형식 |
가창자/시연자 | 임정근|김씨 |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물을 퍼 올리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물푸는 소리」는 두레박, 용두레 등을 사용하여 논에 물을 퍼 올리면서 부르는 일종의 숫자 놀이와 함께 하는 농업 노동요이다. 물을 퍼 올릴 때 쓰는 도구는 마름모꼴로 생긴 두레인데, 양쪽에 두 줄씩 튼튼하게 묶어 양편에서 두 줄씩 잡고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의 논으로 퍼 올리는데, 약 400~500회 정도 퍼 올리고 쉬거나 교대한다. 물푸기는 단순하고 지루한 작업이므로 「물푸는 소리」를 통해 숫자라도 세어 지루함을 달래고, 작업량도 헤아렸던 것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5년 MBC문화방송이 발간한 『한국민요대전』-전라북도민요해설집에 「물푸는 소리」가 CD음반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3월 12일 문화방송이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 상림리 가분마을로 현장 조사를 나가 채록한 것이다. 앞소리는 임정근[남, 67세]이 메겼고, 뒷소리는 김씨[70세]가 받았다. 「물푸는 소리」는 부안 지역 외에도 전라북도 고창군의 아산면과 성송면, 임실군 삼계면 두월리 등에서도 전승되고 있다.
[구성 및 형식]
「물푸는 소리」는 메기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짧고 촉급하게 숫자와 추임새를 주고받는 형식의 노래이다. 이런 류의 노래는 선율적·심미적 추구보다는 기능적·능률적 추구가 우선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따라서 메기는 소리는 두 음절을 넘지 않으며, 받는 소리도 거의 추임새 수준으로 작동한다.
[내용]
부안군 「물푸는 소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진행한다. 앞이 메기는 소리이고, 뒤가 받는 소리이다. 이것만으로도 물 푸는 장면이 충분히 그려진다.
[메]아달 아홉 열이 두레네/ [받]올라간다/ [메]열이 아홉 시무 두레/ [받]어느새/
[메]물만 실코 올라간다/ [받]어느새/ [메]시물아홉 서른 두레/ [받]그렇지 올라간다/
[메]마흔아홉 시훈 두레/ [받]어느새 올라간다/ [메]시훈아홉 예순 두렌가/ [받]어느새 환갑이네/
[메]일흔아홉 야든 두레네/ [받]어느새 인간 팔십/ [메]아흔아홉 백이 두레지/ [받]어느새 어느새.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물푸는 소리」는 마른 논에 물을 퍼 넣으면서 하는 소리이다. 벼농사를 짓는 도중에 언제라도 물이 모자라면 물을 펐다. 대개는 한 사람이 용두레로 퍼 올리거나, 두 사람이 맞두레질을 한다.
물푸기는 주로 밤에 한다. 햇볕에 데워진 논이 적당히 식은 밤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물 푸는 도구는 용두레, 두레박, 함지박 등이다. 맞두레는 네모지게 만든 함지박의 양쪽에 끈을 달아서 둘이 맞잡고 퍼 올리는 방식이다.
밤에 이루어지는 작업이라 매우 피곤한 상태이다. 또 물푸기가 매우 단조롭고 반복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졸음이 몰려온다. 이런 환경에서 「물푸는 소리」를 부른다. 고단함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혼자 흥얼거릴 수도 있고, 두 명이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이때 운율을 넣어서 물을 푸는 횟수를 세어나가면 운율과 숫자에 집중하기 때문에 피로를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가 있다. 이것이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물푸는 소리」를 부르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