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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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 |
시대 | 시대 미상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 시기/일시 | 1981년 7월 30일 - 「담바구 타령」 최래옥 등이 이양은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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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3년 - 「담바구 타령」 『한국구비문학대계』5-3 전라북도 부안군편에 수록 |
채록지 | 원우동 마을 -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 원우동 |
성격 | 민요|유희요 |
기능 구분 | 가창 유희요 |
형식 구분 | 통절 형식 |
박자 구조 | 4·4조의 4음보 율격 |
가창자/시연자 | 이양은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에서 담배를 노래한 유희요.
[개설]
「담바구 타령」은 담배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사설은 구혼하는 내용으로 이어지는 가창 유희요이다. 「담바구 타령」에는 처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총각처럼 담배에 대한 서민의 애환이 잘 나타나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5-3 전라북도 부안군편에 「담바구 타령」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최래옥 등의 한국구비문학대계 조사단이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의 영진리·유천리·남포리·사창리·우동리 등으로 조사를 나가 채록한 것이다. 7월 28일에 보안면 우동리 원우동 주민 김종규[남, 49세]로부터 다량의 설화를 조사하고, 30일에 다시 방문하여 민요를 조사하였는데, 이 마을의 주민 이양은[여, 48세]으로부터 「담바구 타령」을 채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담바구 타령」은 타령조로 부르는 노래이다. 4·4조의 4음보 율격으로 짜여 있다. 후렴구 없이 혼자 부르는 통절 형식이다.
[내용]
구야구야 담방구야/ 동래월산에 담방구야
너의 고기 좋다더니/ 앤나라 구우굴 왜 왔던고
그 누굴 주랴고/ 왜 왔던고
금을 주랴고 내왔던고/ 금도 싫고 은도 싫소
사랑도 모두다/ 내사 싫소
저기저기 저산밑에/ 담방구나 던져다오
낮에로는 뱃노래를 심고/ 밤에로는 밤이슬 맞어
벗님네야 성님네야/ 네모 반듯 창도 갈라
어샤바샤 그려놓고/ 육나무 쌈지도 한삼 지고
총각의 쌈지도 한쌈 지고/ 올록볼록 지어놓고
정녕 어디 백화수 세숯에/ 잉글잉글 불펴놓고
곰방대로 한대를 맞으니/ 목구멍에서 쓴내만 나누나
꼭 한대를 먹고보니/ 정녕이 빛이나는구나
저기 가는 저 할머니/ 옛날같은 딸있글랑
반달같은 딸은 있네만/ 나이가 어려 못여우겄네
여보 장모님 그말 마오
참새는 적어도/ 알을 낳고
제비는 적어도/ 강남을 갑니다
꽃은 적어도/ 보기만 하고요
여보 장모님/ 올 일년이 못다가서
외손자 볼라니/ 반달같은 딸 여우소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안군에 전승되는 「담바구 타령」은 가사의 오류가 상당하다.
가령 “너의 고기 좋다더니 앤나라 구우굴 왜 왔던고”는 “너의 국(國)이 좋다더니 조선의 국을 왜 왔느냐”가 맞는 표현이다. 또 “담방구나 던져다오/ 낮에로는 뱃노래를 심고/ 밤에로는 밤이슬 맞어”는 “담배씨나 던져다오/ 낮에로는 볕내 쐬고/ 밤으로는 이슬 맞어”가 맥락에 맞는 표현이다. 담배씨를 밭에 뿌려서 담배를 키우는 과정을 말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또 “꼭 한대를 먹고보니/ 정녕이 빛이나는구나”는 “또 한 대를 먹고 보니 청룡 황룡이 뒤트는구나”가 맞는 표현이다. 담배를 처음 피워 보니 목구멍에 쓴맛만 나다가, 다시 한 번 피워 보니 정신이 몽롱해진다는 표현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듯 가창자가 문자로 배운 노래가 아니라 구전으로 배운 까닭에 가사의 와전이 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음운상의 와전 과정을 유추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담바구 타령」은 전국적으로 불리는 가창 유희로서, 대개는 담배의 유래, 담배 농사, 담배 제조, 끽연 후 신체와 정서의 변화 등을 담고 있다. 따라서 외래품인 담배의 신기함을 노래에 담다 보니 향토성보다 보편성 위주로 전승된 민요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