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에 세거해 온 토박이 성씨.

[개설]

부천 지역에 마을이 형성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집성촌의 경우는 고강동에 밀양변씨가 입향(入鄕)한 조선 초기로 추정할 수 있다. 부천 지역에 있는 움집터나 고인돌의 존재로 미루어 보아 상고시대에도 자연부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 자연부락의 거주민들이 현재의 부천 토박이들의 조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부천 지역에 거주했던 거주민의 성씨는 현재로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파악되고 있는 부천 지역의 토성(土姓)은 조선 초기 입향성씨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정착 시기]

부천 토성의 정착 시기를 살펴보면, 밀양변씨와 청주한씨가 15세기 중반에 입향한 것을 시작으로 15세기 후반에는 여흥민씨, 임진왜란을 전후해서는 죽산박씨가 정착하였다. 17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입향 인구가 증가하여 덕수장씨, 전주이씨, 김해김씨, 광산김씨, 이천서씨, 밀양박씨, 의령남씨, 여주이씨, 해주정씨, 안동권씨, 안동장씨 등이 정착하였다.

18세기에 들어서는 평산신씨, 문화유씨, 파평윤씨, 반남박씨, 양주조씨, 안동김씨, 밀양손씨, 원주원씨, 청송심씨 등이 정착하였다. 신분제도가 동요하기 시작한 19세기에는 수성최씨, 남원양씨, 연안차씨, 성산여씨, 은진송씨, 희천김씨, 덕수이씨, 나주나씨, 진주강씨, 수원백씨 등이 입향하여 세거하였다.

[분포 현황]

현재 부천 지역에 5대 이상을 세거하는 성씨는 20여 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3대 이상을 세거하는 성씨를 포함하면 부천의 토성은 34개나 된다. 부천시의 토성을 살펴보면 먼저 고강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 공장공(恭莊公) 변종인(卞宗仁)의 후손인 밀양변씨, 계수동·춘의동을 중심으로 한 청평군 한언(韓堰)의 후손인 청주한씨가 있다.

다음으로 작동을 중심으로 한 성종(成宗)의 부마 민자방(閔子芳)의 후손인 여흥민씨, 역곡동·송내동·범박동을 중심으로 한 박진(朴震)의 후손인 죽산박씨, 역곡동 안동네를 중심으로 한 밀양박씨, 여월동을 중심으로 한 원주원씨, 수성최씨, 의령남씨, 문화유씨, 전주이씨 화의군파, 송내동을 중심으로 한 평산신씨와 청송심씨, 내동을 중심으로 한 전주이씨 효령대군파와 광산김씨 및 성산여씨가 있다.

또한 약대동을 중심으로 한 전주이씨 임영대군파와 김해김씨, 삼정동을 중심으로 한 밀양박씨, 원종동을 중심으로 한 밀양손씨, 의령남씨, 평산신씨, 안동김씨, 중동을 중심으로 한 덕수장씨, 심곡동을 중심으로 한 양주조씨, 도당동을 중심으로 한 은진송씨, 괴안동을 중심으로 한 남원양씨, 안동권씨, 파평윤씨, 전주이씨 밀성군파, 중동·원미동을 중심으로 한 연안차씨가 있다.

이외에도 상동을 중심으로 한 희천김씨, 나주나씨, 진주강씨, 수원백씨,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작동을 중심으로 한 해주정씨, 대장동을 중심으로 한 반남박씨, 중동·송내동을 중심으로 한 이천서씨와 여주이씨, 원미동을 중심으로 한 전주이씨 덕흥대원군파와 창녕조씨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전주이씨의 5개파(효령대군파, 임영대군파, 밀성군파, 화의군파, 덕흥대원군파) 후손들이 내동, 상동, 약대동, 괴안동, 여월동, 원미동, 소사본동 등에 정착하여 살게 된 것은 왕실의 종친에게 도성에서 가까운 부천 지역에 사패지(賜牌地: 나라에서 하사하는 토지)를 하사한 데서 비롯되었다. 사패지에 묘를 쓰고 후손들이 자연스럽게 사패지 일대에 세거하게 되면서 부천의 토성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부천 지역의 토성은 서울과 가까운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조선시대 종친과 중앙정부의 권세가가 낙향하거나 이주하여 살게 되면서 형성된 입향성씨라는 데 그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