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B01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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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작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택희 |
신성한 까치가 날아든 마을
마을 사람들은 언제부턴지는 모르지만 작동을 까치울이라고 불러왔다. 흔히 까치가 많아서 까치울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지만 작동은 까치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온다. 신라의 화랑들이 활쏘기 경연을 벌이던 중 김유신이 쏜 화살을 날아가던 까치가 덥석 물고 이곳까지 날아왔다는 전설이 그것이다.
작동은 지역 면적으로는 매우 작은 마을이지만, 예로부터 왕족의 선산이 모셔져 있는 명당에다 삼국의 통일을 이룩한 김유신 장군의 전설까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니 신성한 땅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작동은 실제로 풍수가 매우 뛰어난 편이다. 마을 안팎이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삼태기 안쪽과 같은 형상을 지니고 있는데, 북쪽에 우뚝 솟은 봉배산과 이주단지에 솟아있는 삼태기산, 시루뫼의 능선이 동서남북으로 이어지면서 온 마을을 둘러싼 형국이다. 마치 산신령에게 보호받고 있는 듯한 마을이다.
하지만 지금은 삼태기산과 시루뫼가 깎여 사라졌고 수주로가 마을을 양단하고 있으며 신작동과 이주단지 등의 주택단지가 들어섰기 때문에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본래 삼태기산은 봉배산 줄기로 뻗어 내려오다가 시루뫼 너머에서 멈춘 산이다. 원래 해발 70m에 이르는 높고 뾰족한 산이었는데 삼태기산과 시루뫼를 깎아서 중동신도시 개발지역의 지반을 돋우기 위한 흙으로 썼기 때문에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산이 깎여서 나간 자리에는 최근에 오쇠리 주민들을 위한 이주단지가 들어섰다.
이처럼 마구잡이 개발로 인한 자연공간의 변화는 골짜기마다 붙여졌던 이름까지도 마을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몰아내고 있다. 절대 함락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사방이 안전하게 둘러싸인 평지에는 인가들이 모여 있는데 그 곳에 웃말, 아랫말, 새말, 응달말, 능안, 절골 등으로 불리는 몇 개의 작은 동네들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