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집안에 복을 주고 아이들의 수명장수를 관장하는 신령.

[개설]

제석신은 조상신과도 동일시되는 신령으로 집안에서 모신다. 천안의 대부분 지역에서 신봉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북구 업성동 일대의 일부 마을에서는 과거에 제석신을 모셨다.

[천안의 제석]

실제로 집에 제석 단지에 제석신을 모셨던 업성동 주민의 사례는 보면, 제석 단지는 집 안방 윗목의 시렁 위에 길게 좌정해 있었다. 그 주민의 시어머니 때부터 제석을 모시고 있었는데 그 윗대에서부터 제석을 모셨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다만 제석을 잘 위해야 자손들에게 아무 탈이 없다고 하여 집안에서는 제석을 극진히 모셨다. 그 집에는 제석 단지가 세 개 있었으며, 매년 추수가 끝나고 대개 시월상달이 되면 가신(家神)들을 위로하고자 ‘가을떡’을 해 먹을 때 가장 먼저 방아를 찧어서 얻은 쌀로 만들어 제석 단지에 봉안하였다. 그리고 묵은쌀로 밥을 지어서 식구들과 먹었다. 과거에는 음력으로 정월, 4월 초파일, 칠석과 함께 시월상달의 가을떡 하는 날에도 제석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고사를 지냈으나 시어머니가 죽었을 때 제석을 함께 없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