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19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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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神 |
이칭/별칭 | 삼신할머니,산신(産神),삼신령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이명진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아이를 점지하거나 아이의 건강과 수명장수를 관장한다고 여기는 신.
[개설]
삼신은 삼신할머니라고 하여 여신(女神)으로 여긴다. 삼신은 아이를 점지하고 돌보아 주는 좋은 신의 이미지도 있지만, 반대로 삼신에 대한 외경심이 없으면 아이를 죽일 수도 있기에 두려운 신으로 여기기도 한다.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 4리 만복동 마을에서는 혼례를 하고도 임신하지 못하면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데 이를 삼신굿이라고 하며 마을 인근의 샘에 가서 삼신을 받아 온다. 삼신은 아이를 점지받을 때에도 중요하지만, 출산 후 아이를 키울 때에는 더욱 중요하다. 삼신은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성년이 되기까지 아이의 건강과 수명을 관장하기 때문이다.
[신당/신체의 형태]
삼신은 아이를 낳은 방의 윗목에 좌정하여 있으며 집안마다 개별적인 삼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여긴다. 삼신의 별다른 신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절차]
아이를 출산할 때는 윗목에 삼신을 위한 제사상인 삼신상을 차려 아이와 산모가 무사하도록 비손[두 손을 비비면서 신에게 바라는 바를 이루어 달라고 비는 일]하고,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는 사흘째 되는 날 아침 윗목에 차려 위한다. 그리고 매번 돌아오는 칠일에 삼신상을 차리는데, 과거에는 길게 칠칠일[49일]까지 챙겼으나 요즘에는 첫 이레까지만 챙기는 것이 보통이다. 아이가 귀할수록 삼신상을 오래 차려 삼신에게 아이의 건강과 수명을 빌었다.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 4리 만복동 마을에서 삼신상을 차릴 때는 미리 선별하여 둔 깨끗한 짚을 깔고 그 위에 상을 놓는다. 상에는 밥, 미역국, 맑은 물 등을 올린다. 아이를 출산할 때 놓는 삼신상에는 미역국 대신 미역을 놓는다. 이때 미역은 부서지거나 구겨지거나 접히면 안 되고 아기를 낳기 전에 미리 사 두어 깨끗한 곳에 보관한다. 삼신에게 올리는 미역국에는 소고기를 넣지 않고 소금만 넣어 끓였다고 한다. 삼신상은 아이의 백일, 돌 때에도 차려 삼신을 위하였다.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영성 마을에서는 아이가 없어 삼신을 받을 때에는 집 대문에 황토를 펴고 제물은 백설기, 맑은 물, 메[제사상에 올리는 밥], 미역국을 준비한다. 백설기 시루에는 밥그릇에 쌀을 담아 촛불을 켜 둔 ‘불밝이쌀’을 올리고 실 한 타래를 늘어놓는다. 비손이 끝나면 쌀과 실을 아이를 받을 사람의 치마폭에 던져 받는 시늉을 한다. 이 쌀과 실은 손 없는 곳에 보관한다.
[부대 행사]
삼신 신앙에 따르면,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집에는 상주 등 부정한 사람이 들어오면 안 되는데, 혹시나 잘못하여 부정을 타서 아이가 앓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앓거나 보챌 때에도 삼신을 위하면 금방 좋아진다고 한다.
삼신은 같은 집 식구만을 돌보기 때문에 한집에서 며느리와 딸이 함께 아이를 낳으면 탈이 난다고 한다. 이때에는 딸을 집에서 내보낸다. 반면 고부간은 같은 집안 혈육으로 보아 한집에서 아이를 낳아도 별 탈이 없다고 한다.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 4리 만복동 마을에서는 아들을 얻지 못했을 때 아이를 많이 낳은 부인의 속옷을 훔쳐다가 입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빨래하여 널어놓은 속옷을 훔치는 일도 있다고 한다.
[현황]
요즘에는 아이를 병원에서 낳고 아이가 아프면 병원으로 먼저 달려가기 때문에 삼신에 대한 믿음과 행위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도 산모를 위한 미역은 부러지지 않은 온전한 미역을 사야 한다는 생각이나 행위는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