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060 |
---|---|
한자 | 壽南里龜岩-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동면 수남 2리 |
집필자 | 오선영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동면 수남 2리에 있는 구암 마을과 보현 정사에서 음력 정월 초승에 택일하여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수남 2리에는 수암·매작·잿말·구암 등 네 개의 자연 마을이 있는데, 구암은 그중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구암’은 ‘거북 바위’를 한자로 바꾼 이름으로, 마을에 거북이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서 오래전부터 거북 바위라 불렸다. 지금도 이 바위는 둥구나무의 옆집 울타리 안 뒤꼍에 있다.
둥구나무란 크고 오래된 정자나무를 일컫는 말인데, 2012년 현재 구암 마을에는 마을 초입이자 가운데이기도 한 장소에 수령이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정자가 있다. 마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설을 쇠고 나서 초닷새 전에 날을 정하여 이곳에서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구암 사람들이 언제부터 둥구나무에 제사를 지냈는지는 그 연원을 알 수 없다. 다만 충청남도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의 수령이 400년 정도인 것으로 볼 때 둥구나무제 또한 400년 이상을 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둥구나무제는 한동안 중단되기도 하였는데 그 시기와 연유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다가 2002년 수남 2리 잿말에 들어선 보현 정사의 주지인 종문이 거북 바위 둥구나무의 상태를 보고 정성을 드려야겠다고 판단하였다. 그해에 별도의 제사 없이 나무에 막걸리 한 말을 부어 목신(木神)을 위하였다. 이듬해부터는 정초가 되면 택일하여 둥구나무제를 다시 지내기 시작하였고, 이때 마을사람들도 함께 참여하였다. 한편, 승려 종문은 2011년 입적하였고, 현재 승려 도윤이 뒤를 잇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동면사무소에서 충청북도 진천군 방향으로 국도 21호선을 타면 동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약 3㎞ 가서 좌회전하면 거북 바위 마을이 보인다. 둥구나무제가 진행되는 느티나무는 이 마을 도로변 왼쪽에 있으며 1982년 11월 1일에 충청남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2012년 현재 느티나무의 수령은 400년 정도이고 높이 12m, 둘레 4.2m로 기록되어 있다.
[절차]
택일한 날 아침 일찍 제를 지낼 승려는 보현 정사에서 정월 기도가 끝나면 제물을 가지고 둥구나무로 간다. 제물로는 팥 시루떡·통북어·막걸리 한 말·전·사탕 등을 준비하고, 이 밖에 영가 옷[영혼이 입는 옷]으로 남녀·동자·동녀의 몫을 여러 벌 준비한다. 과일은 마을에서 준비할 때도 있고, 생략할 때도 있다.
둥구나무 앞에 제물을 차리면 제사에 참여하고 싶은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기도한다. 승려 종문이 살았을 적에는 염불을 하면서 제사를 지냈고, 현재 승려 도윤은 치성을 드리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방법으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정성을 마치면 영가 옷을 태우는 것으로 제사를 마친다.
[부대 행사]
절에서 준비한 음식은 모두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