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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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慰禮城-龍-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
집필자 | 주경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8년 6월 30일 - 『천안의 민담과 설화』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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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용샘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호당리 |
성격 | 지명담|신이담 |
주요 등장 인물 | 온조왕[용]|소정방 |
모티프 유형 | 죽은 후 용이 되어 나라를 보살피는 왕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위례산성의 용샘에 대한 이야기.
[개설]
『삼국사기(三國史記)』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직산(稷山) 위례성(慰禮城)이라고 기록된 위례산(慰禮山)의 산성에 용샘이 있는데, 백제의 왕이 용샘을 통해 낮에는 백제의 수도인 부여에 가서 정사를 돌보고 밤에는 위례성에 와서 쉬었다는 이야기이다. 용샘과 관련한 전설은 여러 개의 변형된 형태로 회자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위례성의 용샘」은 1999년 12월에 천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천안의 땅 이름 이야기』에 일부 내용이 실려 있으며, 2010년 12월에 천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천안의 구비 설화』-입장면 편에도 실려 있다.
[내용]
천안시 서북구 지역에 위치한 위례산에 있는 위례성은 백제의 초도(初都)로 알려져 있다. 위례성에 아직도 유적으로 남아 있는 용샘은 깊이가 무척 깊어서 명주실 한 꾸리가 다 들어갈 정도였다고 하는데, 서해 바다와도 통하고 부여의 백마강과도 통한다고 하였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溫祚王)이 죽은 후 용이 되어 백제를 수호하고자 이 용샘을 통해 위례성과 부여를 왔다 갔다 하였다고도 전한다. 백제가 나당 연합군의 공격을 받을 때도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백마강에 배만 띄우면 용이 나타나 꼬리를 쳐서 배를 뒤엎었다고 한다. 용은 낮에는 백마강으로 나아가 당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밤에는 위례성에 와서 쉬었다. 새벽에 동쪽 하늘이 밝아오면 위례성 용샘을 통해 부여 백마강으로 가서 적의 배를 공격하고 밤에는 위례성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온조왕의 화신이 새벽이면 용샘으로 들어가기에 어떤 사람이 몰래 실을 발에 묶어 두었는데, 후일 소정방이 용을 잡고 보니 발에 명주실이 묶여 있었다고 한다.
당시 소정방은 육로는 고구려로 인해 막혀 있었기 때문에 백마강에서 백강 어구를 거쳐 황해를 건너 당나라와 연락하였다. 부여를 함락하고 나서도 소정방은 번번이 용이 나타나 배를 뒤엎으므로 고전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용이 하도 신출귀몰하여 난감해하고 있는데 한 부하가 용이 백마 고기를 좋아하니 미끼로 사용하여 용을 잡자고 하였다. 다만 용이 힘이 세기 때문에 낚시를 하는 사람이 여간 장사가 아니고는 물속으로 끌려 들어갈 것이라고 염려하였다. 소정방은 본래 장사로 자부심이 대단하였기에 직접 낚시질을 해 용을 잡기로 하였다.
소정방은 큰 낚싯대에 백마 고기를 미끼로 꿰어 바위를 의지해서 낚싯줄을 던졌다. 용이 백마 고기의 냄새를 맡고 덥석 물자 소정방은 낚시를 힘껏 잡아 당겼다. 끌려 나오지 않으려는 용과 용을 잡아당기는 소정방의 실랑이는 한나절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결국 낚싯바늘에 살이 뚫린 용이 기진맥진해지자 소정방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마지막으로 힘껏 줄을 당겼다. 발밑을 보니 바위가 쑥 들어가 발자국이 나 있었다. 이윽고 끌려 나온 용을 보니 다리에 실이 묶여 있었다. 위례성에서 온 용임에 틀림없었다. 소정방이 용을 잡은 후에 백마강의 물길은 조용해졌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죽은 후 용이 되어 나라를 보살피는 왕은 경상북도 경주의 문무 대왕 수중릉에서도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문무 대왕은 죽어서 용으로 변하여 동해로 쳐들어오는 왜구를 물리치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위례성의 용샘에 사는 용도 백제의 왕이 현신한 것으로 백제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나타나 백제를 위험으로부터 구하였다고 전한다. 「위례성의 용샘」은 비록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게 패배하였지만 백제의 멸망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백제의 초도인 위례산성에 있는 용샘과 관련시켜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