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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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中國皇后-進士- |
이칭/별칭 | 계룡산의 정 진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강영순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 전해 오는 정 진사 딸에 대한 이야기.
[개설]
「중국 황후가 된 정 진사 딸」은 병이 든 여우 나라 왕이 정 진사의 간을 구하기 위해 사람으로 변신한 여우들을 보내지만 정 진사 딸이 미리 알고 퇴치한다는 이야기이다. 여우 나라 왕은 끊임없이 여우들을 보내지만 정 진사의 딸은 번번이 여우를 처치하고 결국 중국 황후가 된다.
[채록/수집 상황]
「중국 황후가 된 정 진사 딸」은 천원군지 편찬 위원회의 김동욱, 최원식이 유선봉[65세, 남,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에게 채록하여 1984년에 출간한 『천원군지』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정 진사와 천문 지리에 능통한 외동딸이 충청도 계룡산에 살고 있었다. 그때 지리산 여우 나라에서는 여우 왕이 병이 들었는데 점을 쳐 보니 정 진사의 간을 먹어야만 살 수 있다고 하였다. 정 진사 딸은 정 진사가 환갑 잔칫날 죽을 운세임을 알고 손님 가운데 잘생긴 남자를 조심하라 하였다. 정 진사는 딸의 충고를 잊고 여우가 변신한 남자를 주안상에 앉혔는데, 딸이 남자를 끌어내리게 하여 죽이니 여우였다. 여우 나라에서는 다시 암컷 여우를 보냈는데, 정 진사 딸이 앞서 죽인 여우의 껍질을 장대에 매달자 암컷 여우가 겁을 내고 도망쳤다.
여우 나라에서는 정 진사 딸의 지혜를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중국을 이용하려고 꾀를 냈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한 여우가 중국에 들어가 마침 상처한 중국 천자의 황후가 된 것이다. 황후가 된 여우는 갑자기 아프다고 하며 조선 정 진사만이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중국으로 불려 간 정 진사는 황후의 맥을 짚어 보고 사람이 아니라 여우이니 징치하라고 하였다. 중국 천자가 그대로 하니 황후는 큰 암컷 여우였다. 중국 천자가 정 진사에게 감사를 표하니 정 진사가 그 모든 것이 자기 딸의 지혜라고 밝혔다. 중국 천자는 그 말을 듣고 정 진사의 딸을 황후로 맞이하였다. 정 진사의 딸은 자기 배필이 조선에는 없으므로 여우 나라 왕을 병들게 해서 결국에는 중국으로 가게 하였다. 그리하여 가문도 흥하고 정 진사의 목숨도 보존할 수 있었다.
[모티프 분석]
「중국 황후가 된 정 진사 딸」은 ‘토끼의 간’, ‘여우의 변신’ 모티프 및 여성 이인의 도술담이 결합된 장편의 민담이다. 여성 이인 설화가 여성 영웅 소설로 옮겨 가는 중간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여성 이인의 신통력과 능력이 단순히 예지력뿐 아니라 대결과 퇴치의 적극적 형태를 보이는 민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