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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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父母-內外 |
이칭/별칭 | 아들을 삶아 부모를 드린 효자,아들 바쳐 어머니 살린 내외,아들 바쳐 시아버지 살린 부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강영순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병든 부모를 살린 효행담.
[개설]
「아들 바쳐 부모 살린 내외」는 부모가 죽을병에 걸려 방도가 없자 아들을 희생시켜 부모를 봉양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동삼을 삶아 드려 부모 병을 낫게 했다는 효행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아들 바쳐 부모 살린 내외」는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1989년 6월에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유리에서 채록하여 1994년 천안 문화원에서 발간한 『천안의 구비 문학』과 1996년 발간한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하였다. 또 2010년 1월 19일 단국 대학교 교수 강영순과 구비 문학반 학생들이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남산리에서 채록하여 2010년 성환 문화원에서 출간한 『천안의 구비 설화』-직산읍 편에 수록하였다. 대표 제보자는 남산리 김순옥[77세, 여]이다.
[내용]
어느 내외가 어머니[혹은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시름시름 앓더니 온갖 약을 써도 소용이 없었다. 중이 시주하러 왔다가 그 이야기를 듣더니 외아들을 삶아서 잡수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내외는 고민 끝에 자식은 또 낳으면 된다 생각하고 아들을 삶기로 하였다. 마침 글방에서 외아들이 공부하고 돌아오자 남편이 아들을 얼른 안고 가서 솥에 넣었다. 내외가 외아들을 약으로 푹 삶아서 갖다 드렸더니 어머니가 훌훌 잡수고는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이렇게 신기한 약이 있느냐?” 하고는 곧 회생하였다.
그런데 잠시 후에 내외의 외아들이 다시 집으로 쑥 들어왔다. 내외는 놀라며 “너 같은 자식 둔 적 없다.”며 외아들을 내쫓았다. 외아들은 영문도 모르고 어리둥절해 하며 쫓겨났는데, 머리가 백발인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집으로 들어오며 “어째서 자식을 내쫓느냐?”고 했다. 내외가 솥뚜껑을 열고 보니 솥 안에는 팔뚝만 한 커다란 산삼이 들어 있었다. 노인은 산신령이 보내서 왔노라 하며 내외의 효성이 지극하여 산삼을 보낸 것이라 하였다. 그 뒤 내외는 어머니를 더 정성껏 모시고 아들의 효도를 받으며 오래오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아들 바쳐 부모 살린 내외」는 ‘약 구하기’, ‘아들 바치기’ 모티프를 기본으로 한 효행담이다. ‘효도를 하면 복을 받는다.’는 의식을 전제로 하여 행복한 결말을 취하고 있다.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에서 2편, 입장면에서 2편이 채록되었다. 부모를 위한 효행담으로는 「단지할고(斷指割股)」, 「고생하며 귀한 음식 찾기」, 「호랑이에게 아들 던져 주기」 등이 있는데, 귀한 아들을 바쳐야 한다는 이야기는 극단적인 결단을 요구하는 효행담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아들을 바치는 대신에 공동묘지에 가서 시체를 파다 삶아 드리는 이야기도 채록되었다. 시체인 줄 알고 삶았는데 역시 나중에 보니 산삼이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아들을 죽이는 대신에 효행 당사자인 며느리의 담력과 금기 파괴가 효성의 척도가 되었다.
직산읍에서 강영순 교수가 채록한 「아들을 바쳐 시아버지 살린 효부」에서는 산길을 가다가 시아버지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를 보고 며느리가 갓난 아들을 던져 주고 시아버지를 구했는데, 다음 날 가서 보니 호랑이가 아들을 꼭 안고 있어 구해 왔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는 ‘구약(求藥)’ 모티프가 없다. 한편 효행의 대상은 시어머니이거나 시아버지이고, 효행 주체자도 내외이거나 며느리 단독인 경우도 여럿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