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0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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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化藝術 |
영어공식명칭 | Culture and Art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학주 |
[정의]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향유되어 오는 미술, 음악, 영화, 무용 등의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예술 행위.
[근대 이전의 문화·예술]
강원도 철원 지역은 넓은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한탄강이 발달되어 있어 사람이 살기에 좋은 고장이다. 아울러 남북국 시대에는 궁예가 태봉국을 건설하고 왕건이 고려국을 건설할 만큼 입지조건이 좋은 곳이다. 이 때문에 철원 지역은 문화·예술이 일찍이 발달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고대사회에서는 전쟁에 나갈 때 천제(天祭)를 지내 승리를 기원하거나 동물의 발굽을 구워 점을 치기도 하였고, 가을이 되면 수확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제천의식을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러한 의례에는 춤과 노래가 결합된 원시종합예술이 함께하였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 문헌으로 남아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어떤 문화·예술이 어떻게 철원사람들에 의해 향유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몇몇의 유적에 남겨진 흔적을 통하여 철원 지역의 문화·예술을 가늠할 수 있다.
먼저, 철원에는 몇 기의 고인돌이 남아 있다. 이 고인돌은 선사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던 시절의 묘로 알려져 있다. 고인돌은 어느 지역이나 있었지만 그 조형미를 볼 때 이미 철원 지역 사람들의 미적 감각은 일정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여겨진다. 통일신라 때에는 도피안사와 심원사 같은 사찰이 들어서면서 다양한 불교 문화·예술이 발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할 때에는 범패가 연주되고 바라춤을 추었을 것이며, 사찰 곳곳에 불상과 탑이 세워지고 탱화가 그려졌다.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鐵原 到彼岸寺 鐵造毘盧遮那佛坐像)은 국보 제63호이고, 철원 도피안사 삼층석탑(鐵原 到彼岸寺 三層石塔)은 보물 제223호이며, 동송읍마애불상(東松邑磨崖佛像)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3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다음으로는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의 그림을 들 수 있다. 정선은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삼부연폭포를 보고 진경산수화를 그렸다. 철원은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있었기에 정선만이 아니라 여러 예술가가 지나가면서 작품을 다수 남겼으니, 철원 지역에는 일찍감치 미술이 발달하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철원 지역의 전통시대 문화·예술로는 민속예술을 꼽을 수 있다. 평야가 넓은 철원에서는 농업노동요가 발달하였다. 갈말읍 토성리, 서면 자등리·와수리에서 전하여 오는 농요가 유명하다. 또 집터를 다지는 민속놀이인 철원 상노리 지경다지기를 할 때 불렀던 노동요도 철원의 전통을 잇고 있다. 또 세시 명절, 특히 정월대보름 때 다양한 민속놀이를 할 때에는 풍물놀이와 춤이 유희요(遊戲謠)로 함께 어우러졌다. 오랜 전통을 가진 「상엿소리」와 「회다지소리」는 지금도 불리는 의식요(儀式謠) 중 하나이다.
그 밖에도 민속문학으로 신화와 전설과 민담이 풍부하게 전승되고 있다. 특히 궁예나 왕건과 관련한 이야기는 철원 민속문학의 백미라 할 것이다. 아울러 도피안사, 심원사, 안양사, 석대암 등의 사찰 연기설화(緣起說話)가 있어 철원 사람들의 문학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개항기를 지나 일제 강점기에 접으들면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예술은 서구문화 및 일본 문화가 뒤섞이면서 전승되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에는 철원 지역에서 화전민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철원화전농요 등 화전 관련 농요나 민속놀이가 지금까지 전승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문화·예술]
현대 철원의 미술은 한국화와 서양화가 함께 유행하였는데, 한국화가 권광철과 서양화가 신제남은 철원을 대표하는 미술가이다. 또한, 철원 노동당사 앞에 설치된 ‘빛의사원’은 스물여섯 개의 사라지는 글자로 둘러싸여 있어 다른 생각에 대한 포용, 차이에 대한 존중을 표현한 미술가 배영환의 설치미술 작품이자, 전시관으로도 쓰이는 새로운 개념의 미술 공간이다. 이 밖에도 철원 지역에 있는 갖가지 조형물과 전시관에는 이 지역 작가들의 끊임없는 미술 정신을 볼 수 있다.
철원의 음악가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중 배뱅이굿의 예능보유자였던 이은관이 유명하다. 음악 단체로는 1998년 철원소년소녀합창단, 1999년 유화뮤즈앙상블, 2007년 철원챔버앙상블이 창단되면서 지역 음악 발전과 저변 활성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2013년에 철원 노동당사 앞에서 시작한 DMZ평화음악제는 세계인이 함께하는 음악제로, 2018년부터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철원 음악을 상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철원은 또한 근현대 문화유산과 태봉국의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96년 방영한 텔레비전 드라마 「임꺽정」은 임꺽정의 전설이 전하는 고석정을 비롯하여 서면 잠곡리 매월대를 중심으로 촬영하였다. 텔레비전 드라마로는 2000년의 「덕이」, 2007년의 「황진이」가 있고, 영화로는 2011년 「회초리」, 2014년의 「철원기행」과 「군도」 등이 있었다.
철원 문학으로는 일제 강점기에 소설로 두각을 나타냈던 이태준이 대표적인 문학가이다. 이태준 문학의 발자취를 찾는 발길이 이지 않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철원지부에서는 매년 작품집 『철원문학』을 발간하여 철원 문학의 질적·양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의의]
철원의 문화·예술은 각종 협회의 노력과 다양한 문화 행사, 관련 기관 단체의 활발한 활동 등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많은 작가, 예술가들이 철원 지역의 자연과 역사 유물, 철원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예술적으로 반영한 작품을 꾸준히 창작하여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