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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에서 최초로 생긴 매원의 새마을문고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A010303
분야 지리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순하

1970년 4월 22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가 전국지방장관회의에서 새마을가꾸기운동을 제창하여, 1971년부터 새마을가꾸기운동은 전국적 범위로 확대되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사단법인으로 발족되었는데, 이로써 새마을운동은 정부 추천방식에서 민간조직(단체) 위주로 탈바꿈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당시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새마을운동을 효율적으로 펼쳐나가기 위해 6개의 회원단체(새마을지도자중앙회,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 직장새마을운동중앙회, 공장새마을운동추진본부, 새마을문고중앙회, 새마을금고연합회)를 조직화하였다.

이 중 새마을문고는 ‘지역주민의 교양과 지식을 넓히기 위해 마을에 설치한 간이도서관’이었는데, 1981년 칠곡군에서는 최초로 매원마을에 새마을문고가 탄생하게 되었다. 현재 칠곡군에는 28곳의 새마을문고가 있으나, 1981년 매원마을에서 새마을문고가 세워지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매원마을에 새마을문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분 중에는 박화자 할머니도 있었다. “그때 여섯 사람이 시작했나? 김태성이하고 나하고…… 처음에는 책 200권 모으기 하고 그때는 열 사람도 안 되지 싶다. 그래가 쪼맨하게(조그맣게) 해가지고 아들 공부 시키가(시켜서) 95점 되면 참고서 사주기로 하고. 아들 공부 열심히 하라고…….”

박화자 할머니의 말대로 새마을문고를 세우기 위해 여성회원 두 명과 남성회원 네 명이 뜻을 모았는데, 1981년 당시 생계활동만으로도 일상이 벅찼던 마을 주민들에게 책 모으기와 책 읽기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의식개혁 교육과 지식 전달, 문화 전달 공간으로서의 새마을문고는 당시 마을 주민들에게는 쉽게 다가설 수 없을 만큼 시대를 앞선 감도 없지 않았지만, 야간학교 역할까지 했던 새마을문고는 헌책을 모아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쳤으며, 성적이 좋은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기도 하는 등 지식의 등불과 같은 역할을 했다.

“옛날에는 도서 모으기 하면 책 다 떨어진 거 하고 그런 거 들어왔다고. 그래도 좋다고…….” 이동진 씨가 그때를 생각하며 웃었다. “박화자 할머니 따님이 고등학교 독어 선생님을 했었거든. 직접 나와가 밤에 야간 학습도 하고.”

현재 매원마을의 새마을문고는 칠곡군에서 책 보유량이나 예산 편성 그리고 회원 수 등에서 월등히 앞서 나간다. 지금은 새마을문고에서 아이들이 야간에 공부를 하고 참고서를 타가기 위해 밤새워 공부를 하는 일은 사라졌으나, 이때를 기억하는 마을 주민들의 눈에서는 아직도 그때의 그 모습이 어제의 일처럼 또렷하게 떠오르는 듯했다.

[정보제공]

  • •  박화자(여, 1931년생, 매원리 거주, 부녀노인회 회장)
  • •  이동진(남, 1952년생, 매원리 거주, 전통마을보존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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