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4013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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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Ridd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당진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구자경 |
[정의]
충청남도 당진 지역에서 주로 은유를 써서 대상을 정의하는 언어 표현.
[개설]
수수께끼는 기억하기가 아주 간단하고 전달과 보급이 쉬울 뿐 아니라, 개인 창작의 것이 아니고 심리적 및 기능적 필요에서 생겨난 인간적 언술(言述)의 근원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수수께끼는 다른 구비 문학과는 달리 화자(話者)와 청자(聽者) 쌍방이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성은 질문과 답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질문은 문장의 형태로, 답변은 단답의 단어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수수께끼는 묘사가 극히 단순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간단한 하나의 문장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한 은유적인 표현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수수께끼는 어떤 사물에 대하여 직선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완곡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물의 의미를 감추어서 그 결과 청자의 지적 상상력을 계발시키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애매한 용어들을 차용하는 것도 수수께끼의 특징 중 하나이다. 그래서 암시가 될 만한 점은 슬쩍 피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칫하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당진 지역 수수께끼]
당진 지역에서 전승되는 수수께끼의 소재들을 보면 대부분이 농경 문화나 일상 문화를 반영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언어가 문화를 반영한다는 것은 수수께끼에서도 예외 없이 드러나고 있다. 생활의 지혜와 재치가 반영된 당진 지역의 수수께끼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바다에 뜬 사발이 무엇이냐? 〈달〉
2. 보고도 먹지 못하는 감은 무엇이냐? 〈영감, 대감〉
3. 부뚜막에 차려 놓고 굴뚝으로 먹는 것이 무엇이냐? 〈담뱃대〉
4. 붉은 주머니 속에 금돈이 가득한 것이 무엇이냐? 〈고추〉
5. 빨간 머리에 흰옷을 입고 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것이 무엇이냐? 〈촛불〉
6. 먹지도 못하고 심부름만 하는 것이 무엇이냐? 〈젓가락〉
7. 세상에서 가장 고달픈 고개는 무엇이냐? 〈보릿고개〉
8. 소나무 아래에 뜰, 아래에 작은 소나무, 그 아래에 안경, 그 아래에 산소, 산소 아래에 우물, 그 속에 차돌이 있는 게 무엇이냐? 〈얼굴〉
9. 속으로 들어갈수록 빨간 것이 무엇이냐? 〈수박〉
10. 새까만 솔밭에 행길 하나 있는 것이 무엇이냐? 〈머리 가르마〉
11. 신은 신이라도 못 신는 신이 무엇이냐? 〈귀신〉
12. 바람벽에 병이 둘 달린 것이 무엇이냐? 〈젖〉
13. 쓸 때는 쓸모없고 안 쓸 때는 쓸모 있는 것이 무엇이냐? 〈갓집〉
14. 아가리 벌리고 이 산 저 산 다 잡아먹는 것이 무엇이냐? 〈아궁이〉
15. 아래로 먹고 위로 토하는 것이 무엇이냐? 〈대패〉
16. 아버지는 하나인데 아들은 셋이며, 건너 산을 보고 절하는 것이 무엇이냐? 〈도리깨질〉
17. 아들은 건너가도 아버지는 못 건너가는 것이 무엇이냐? 〈활과 화살〉
18. 가늘고 긴 몸에 귀 하나 가진 것이 무엇이냐? 〈바늘〉
19. 가도 붙들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냐? 〈세월〉
20. 나갈 때는 무겁고 들어올 때는 가벼운 것이 무엇이냐? 〈요강〉
21. 대가리 복판에 혹 달린 것이 무엇이냐? 〈솥뚜껑〉
22. 한 번 먹고 입 붙이는 것이 무엇이냐? 〈봉투〉
23. 바지 안에서 잃어버리고 찾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냐? 〈방귀〉
24. 이 산 저 산으로 편지하는 것이 무엇이냐? 〈가랑잎〉
25. 발도 없고 날개도 없는 종이가 세상을 판치고 돌아다니는 것이 무엇이냐? 〈지전(紙錢)〉
26. 밥은 밥인데 못 먹는 밥이 무엇이냐? 〈톱밥〉
27. 배꼽에 털난 것이 무엇이냐? 〈도토리〉
28. 백에서 하나 뺀 자는 무슨 글자냐? 〈흰 백(白) 자〉
29. 뱀이 실을 물고 무수한 고개를 넘는 것이 무엇이냐? 〈바늘〉
30. 뱃구멍을 틀면 뼈 긁히는 것이 무엇이냐? 〈자물쇠〉
[의의와 평가]
수수께끼는 은유의 방식으로 완곡하게 대상을 정의하고 있다. 대상을 표현하는 화자의 재치와 그 대상을 알아맞히는 청자의 지혜와 재치가 모두 요구되는 말하기 방식이다. 그래서 특히 언어를 습득하기 시작하는 단계의 아이들에게 수수께끼는 언어 능력과 문화 습득력을 향상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충청남도 당진 지역에 전승되는 수수께끼도 지역의 향토적 문화가 반영된 소중한 언어의 한 부분이라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