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구정리 청파동에 있는 고대 절터.

[개설]

흑암사지의 동북쪽 4㎞ 지점에 굴산사지(崛山寺址)가 위치하고 있고, 잔존 유물의 연대를 고려할 때 거의 비슷한 시기로 추정된다. 따라서 흑암사지는 강릉 내곡동의 신복사지(神福寺址), 성산면 관음리의 안국사지(安國寺址) 등과 더불어 굴산사의 말사적(末寺的) 성격을 지닌 고려시대 사찰의 터로 추정된다.

[발굴조사 경위]

흑암사지에서 동북쪽으로 2㎞쯤 떨어진 구정면 청파로 176-38[구정리 29번지]에 1984년에 건립된 청학사가 있다. 1970년대 초에 청학사의 주지스님이 흑암사지에 조그만 암자를 지어 수행을 하다가 ‘흑암사(黑岩寺)’라고 명기(銘記)된 여러 점의 기와편을 수집하였고, 석불(石佛)과 석조광배(石造光背), 탑재(塔材), 금동불상(金銅佛像)을 보관하였다. 1984년 지금의 청학사를 건립되면서 흑암사지의 관련 유물들을 청학사로 이전하였다. 현재 흑암사지 석불과 명문기와는 청학사 대웅전 안에 봉안하고 탑재와 광배는 대웅전 좌측에 있는 삼성각 앞마당에 놓여 있다.

[위치]

구정면 구정리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난 포장길을 따라 약 2㎞ 정도 들어가면 청파동 절골의 매봉산 아래에 근래 건립한 청학사(靑鶴寺)가 자리하고 있다. 이 절에서 다시 남서쪽으로 약 2㎞쯤 더 들어가면 흑암사지가 있다.

[현황]

흑암사지는 문헌에 관련 기록이 전혀 보이지 않아 절의 이름과 창건 및 폐사 시기 등의 내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다만 현재 옛 절터로 추정되는 지역 내에 건물지, 축대, 주초석, 우물지, 다량의 기와편 등이 여럿 남아 있다.

[의의와 평가]

지금까지 막연히 옛 절터로 알려온 흑암사지는 관련 유물들이 청학사에 보관되어 있어, 앞으로 이 절터를 포함한 영동 지방의 고대 사찰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흑암사(黑岩寺)’라는 절 이름이 적힌 기와편 수점이 발견됨으로 해서 최근까지 알 수 없었던 사찰명(寺刹名)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