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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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醬- |
이칭/별칭 | 굴비장아찌,고추장 굴비장아찌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채지선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고추장에 박아 둔 굴비로 만들어 먹는 향토 음식.
[개설]
굴비는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어물이다. 한자로는 ‘鹽石首魚(염석수어)'라고 하며, ‘屈非(굴비)'라고 쓰기도 한다. 법성포 앞 칠산앞바다가 주산지이다. 굴비는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A와 D가 풍부하여 몸이 쇠약할 때나 야맹증,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지방질이 적어 소화가 잘 되므로 발육기의 어린이나 소화기관이 약한 노인에게도 좋다. 굴비를 활용하여 굴비구이, 굴비찜, 굴비찌개, 굴비장아찌 등을 만들어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즐겨 먹었다.
[연원 및 변천]
굴비 어원에 관하여는 「이자겸(李資謙) 설화」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법성포의 향토학자 신명희가 수기로 남긴 『법호견문기』에는 “1126년 2월 고려 이자겸이 척준경과 함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역적으로 몰려 영광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지만 결코 비굴(非屈)한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뜻을 담아 진공진상(進貢進上)하면서 비굴을 굴비라고 하였다 한다. 이자겸의 진상으로 처음 먹어 본 인종(仁宗)은 매우 좋아하며 매일 진상토록 하라 하여 영광굴비는 일약 명물이 되고, 명나라와 청나라에까지 진상하였다고 한다.”라고 적혀 있다. 굴비를 임금에게 올리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하여 아부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屈] 않겠다[非]는 의미에서 굴비라고 명명하였다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후대에 만들어진 민간어원설로 생각된다.
[만드는 법]
1. 재료
- 마른 굴비 10마리, 찹쌀 고추장 2㎏, 참깨 30g
2. 만드는 방법
① 굴비를 바짝 말린 후 껍질과 뼈를 골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놓는다.
② 찢어 놓은 굴비를 찹쌀고추장에 버무린 후 2~3개월 숙성이 되도록 재워 둔다.[고추장에 굴비 살을 박은 듯 고추장이 많아야 한다.]
③ 찹쌀고추장에 재워 두었던 굴비를 2~3개월 후 숙성되면 꺼내서 참깨를 뿌려 낸다.
3. 기타
- 통굴비 장아찌는 통굴비 그대로 고추장에 넣어 숙성시킨 후 먹을 때 찢어서 참기름, 통깨 등으로 양념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장아찌의 주재료는 소채류이고, 간혹 날김이나 날파래 등 해조류를 사용하기도 하나,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전라도 지방에서는 특이하게 굴비를 장아찌처럼 고추장에 넣어 먹었다. 고추장굴비를 담그지 못하였을 때는 꾸덕꾸덕 말린 굴비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접시에 찢어 담아 그냥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였다. 고추장굴비는 서민의 음식이라기보다는 생활에 여유가 있었던 반가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이었는데, 광주광역시는 굴비 생산지인 영광군과 가까워 굴비나 굴비장아찌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 지역에서도 고가의 음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