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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신선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4612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0년 5월 23일 - 「구렁덩덩신선비」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에 거주하는 윤혜준의 이야기를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0년 - 「구렁덩덩신선비」 광주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광주의 설화』에 수록
채록지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지도보기
성격 설화|민담
주요 등장 인물 뱀총각(신선비)|셋째 딸
모티프 유형 구렁이 모습의 남편과 아내의 이별과 재결합

[정의]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렁덩덩신선비에 관한 이야기

[개설]

우리나라 전역에 넓게 분포하는 ‘구렁덩덩신선비’ 설화 유형으로 지역 정서에 맞추어 변형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0년 5월 23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에 거주하는 윤혜준의 이야기를 채록하였으며, 2000년에 광주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광주의 설화』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전라도 어느 고을에 박첨사라는 부잣집이 있었다. 이 집에서 품삯을 받고 일하는 나주댁이 있었는데, 서른 살이 되도록 아이가 없었다. 어느 날 나주댁의 꿈에 옥황상제가 나타나 커다란 금덩이를 주었다. 이후 태기가 있어 아기를 낳았는데, 사람 얼굴에 몸은 뱀인 뱀아기였다. 뱀아기는 태어나고 얼마 안 지나 말을 하고, 밥그릇이 아닌 탕 그릇에 밥을 먹었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했으나, 나주댁은 아기를 보여 주지 않았다. 나주댁이 아기를 낳았다고 하자 박첨사는 축하하기 위해 자신의 세 딸을 보냈다. 큰딸과 둘째 딸은 뱀아기를 보자마자 도망쳤다. 그러나 셋째 딸은 선물로 쌀과 미역을 들고, 좋은 옷을 갖춰 입고 찾아갔다. 셋째 딸은 나주댁에게 아기는 ‘구렁덩덩신선비’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였다.

뱀아기가 자라 장가갈 나이가 되었는데, 아무도 자신에게 시집오려는 여자가 없었다. 뱀아기는 박첨사의 셋째 딸을 아내로 만들기 위해 어머니에게 자신과 혼인할 것이라고 소문을 내 달라고 하였다. 소문을 들은 박첨사는 화를 냈지만, 셋째 딸은 소문이 난 이상 뱀총각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하였다. 결국 두 사람은 혼인을 하고 첫날밤에 신방을 차리게 되었다. 뱀총각은 아내에게 자신이 허물을 벗으면 땅이 흔들리고 큰비가 올 것이니 너무 놀라지 말고, 자신의 허물은 버리지 말고 작게 접어 옷 속에 넣어 다니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뱀총각은 허물을 벗고 용모가 단정한 신선비로 변했다.

뱀총각의 말을 엿들은 둘째 딸은 뱀총각이 보통 인물이 아님을 알고 다음 날 몰래 동생의 옷에서 허물을 떼어 자신의 옷에 붙였다. 그 순간 셋째 딸과 둘째 딸의 얼굴이 바뀌었다. 처가에서는 잘난 사위로 바뀌었다며 잔치도 열었다. 잔치가 끝나자 뱀총각은 바뀐 아내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갔다.

어느 날, 언니에게 남편을 빼앗기고 말도 못 하고 살던 셋째 딸은 부모에게 실을 꿴 바늘을 주었다.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바늘이 반짝거리고, 그렇지 않으면 녹이 슬 것이라고 하였다. 셋째 딸은 패랭이를 쓰고 남자 행색을 하고 서울로 향하였다. 서울에 도착해 첫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부탁하였다. 주인 할머니는 셋째 딸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 것을 알고, 자신의 며느리를 삼고 싶었다. 주인 할머니는 아들을 부추겼고, 아들은 셋째 딸에게 청혼을 했다. 그러자 셋째 딸은 닷새만 참아달라고 하며, 자신의 소원 하나를 들어 달라고 하였다.

셋째 딸의 소원은 임금님을 모셔 연회를 열어 달라는 것이었다. 주인집 아들은 산해진미를 장만하여 임금님을 초대하였다. 셋째 딸은 임금이 오기 전에 임금의 수저만 나무로 바꿔 놓았다. 임금은 자신의 수저만 나무인 것을 보고 손님 접대가 형편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화가 난 임금은 그 처자를 잡아들이라고 명하였다. 잡혀온 셋째 딸은 죽기 전에 중전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였다. 중전이 셋째 딸 앞에 나타나자 셋째 딸은 중전의 옷 속에서 구렁이 허물을 뜯어냈다. 셋째 딸이 자신의 언니인 중전에게 달려들자 큰 소동이 일어났다. 임금 앞에 선 셋째 딸은 그간의 일을 말하며, 수저 바뀐 것은 알아도 아내가 바뀐 줄은 모르냐며 소리를 쳤다. 그제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임금은 셋째 딸에게 사과하였고, 중전인 둘째 딸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셋째 딸을 왕비로 맞이하였다. 이 순간 박첨사의 집에 달린 바늘이 반짝 빛을 내었다.

[모티프 분석]

「구렁덩덩신선비」의 주요 모티프는 ‘구렁이 모습의 남편과 아내의 이별과 재결합’이다. 「구렁덩덩신선비」는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전승되는 민담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서사 유형의 설화가 있다. 각편에 따라 변이가 심한데, 이 각편은 신선비가 왕으로 변한 것이나 신선비를 찾아나선 아내의 역경이 생략된 점 등 그 변이의 폭이 다른 각편에 비해 심하다. 「구렁덩덩신선비」는 환상적인 전래동화로서 어린이에게 부부 사이의 사랑과 역경을 극복하고 부부가 재결합하는 과정을 흥미 있게 진술하여 여성의 인내와 지성(至誠)이 가정을 유지하고 집단을 보전하는 길이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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