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5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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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光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중렬 |
[정의]
소설가 이청해가 6.25전쟁, 5.18광주민주화운동 등과 같은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하여 쓴 중편 소설.
[개설]
「머나먼 광주」는 한 남자가 고향을 찾는 여정을 통해 6.25전쟁,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등과 같은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를 드러내고 있다. 1993년에 발표하였으며, 소설집 『빗소리』에 수록하였다. 또한 2000년에 5.18 20주년 기념 소설집 『밤꽃』에도 수록되었다.
[저자]
이청해(李靑海)[1948~]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잡지사 기자와 교사 생활을 거쳤다. 1990년에 『월간문학』에 단편 소설 「단애」[이후에 제목을 「너」로 변경]을 발표하였고, 중편 소설 「강」으로 KBS 방송문학상을 받았다. 1991년에는 단편 소설 「하오」가 『문학사상』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다. 소설집으로 『빗소리』[1993], 『숭어』[1996], 『플라타너스 꽃』[1999], 『악보 넘기는 남자』[2004], 『장미회 제명 사건』[2011] 등이 있으며, 장편 소설로 『초록빛 아침』[1994], 『아비뇽의 여자들』[2001], 『체리브라썸』[2002], 『오로라의 환상』[2003], 『그물』[2008] 등을 발표하였다.
[구성]
「머나먼 광주」는 아버지의 고향인 보성과 '나'의 출생지인 광주 방림동을 방문하는 현대의 시간축에 사회주의자인 아버지의 생애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이 중층적으로 겹쳐 있는 구조이다.
[내용]
'나'는 교사로서 출생지를 서울로 알고 살아 왔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고향, 아버지의 이름, 자신의 출생지 등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그 사연과 함께 아버지의 생애가 비극적인 한국 근현대사와 겹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수재였다. 고향인 보성을 떠나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등학교]로 유학하게 되는데, 1929년에 발생한 광주학생운동의 주모자였다. 아버지는 동맹휴학을 주도하였다는 이유로 구속되었고, 이후에도 7년 동안 빈번하게 옥살이를 하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독서회를 조직하여 활동하였던 광주고등보통학교 선배의 여동생이었다. 해방 이후 아버지는 건국준비위원회, 인민위원회 등 사회주의 활동에 매진하게 되는데, 단독 정부 수립 후 서울로 이거하면서 본인과 아내, 큰 아들의 이름을 바꾸고 자식들의 출생 연도도 사실과 다르게 등록한다. 소위 '좌익분자 색출'이라는 이름의 가해로부터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러한 사연을 전해 듣고 비로소 아버지의 고향과 자신의 출생지를 방문하기에 이른다. 내가 방문한 곳은 아버지의 고향인 보성군 예인면, 아버지의 모교인 광주고등보통학교, 나의 출생지인 광주광역시 방림동 등이다. 나는 처음 방문하는 전라도 곳곳에서 따뜻함과 연민의 마음을 느낀다.
[특징]
「머나먼 광주」는 여로형 소설이다. 여로형 소설이란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서사 특징을 지니고 있다. 「머나먼 광주」에서도 서술자인 '나'는 아버지와 나의 고향을 방문하고 다시 서울로 귀환하면서 빛고을 광주의 역사성과 아버지의 생애에 근현대 한국사의 비극이 중첩되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한다.
[의의와 평가]
아버지의 비극적 생애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 안에 감추어진 진실을 구명하려는 작품으로서, 역사와 문학의 경계에 놓인 실록 소설로서의 단편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