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운송허사영귀경」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290
한자 次韻送許思永歸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정목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576년 - 서사선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651년 - 서사선 사망
편찬|간행 시기/일시 1850년 - 「차운송허사영귀경」 『동고집』에 수록, 간행
성격 한시
작가 서사선(徐思選)

[정의]

조선 후기 경산 지역에서 활동한 유학자 서사선이 지은 한시.

[개설]

「차운송허사영귀경(次韻送許思永歸京)」은 조선 시대 경산 지역에서 활동하던 문인 서사선(徐思選)[1576~1651]이 지은 한시이다. 서사선은 평생 처사(處士)로 대구와 경산 지역에 살면서 자신의 강학처(講學處)였던 선사재(仙査齋)와 연경서원(硏經書院)에서 교육에 전념하였다. 당시 낙중(洛中)[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낙동강 중류 지역]의 강학을 선도(先導)하며 17세기 전반 대구와 경산 지역의 유학계를 이끌었으며, 특히 거처를 경산에 정함으로써 경산 지역의 유학은 서사선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차운송허사영귀경」은 벗과 이별하는 애틋한 화자의 정을 잘 표현한 한시 작품이다. 1850년 간행된 『동고집(東皐集)』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한시 형식은 칠언절구(七言絶句), 평기식(平起式)이고, 운목(韻目)은 미(微)이며 운자(韻字)는 귀(歸), 지(枝), 비(飛)이다.

[내용]

차운송허사영귀경(次韻送許思永歸京)[차운하여 서울로 돌아가는 허사영을 전송함]

춘풍삼월송군귀(春風三月送君歸)[춘삼월 좋은 날에 돌아가는 그대를 전송하며]

절증위성양류지(折贈渭城楊柳枝)[위성의 버들가지 꺾어서 부치노라]

청산욕모일준진(靑山欲暮一樽盡)[청산은 저무려 하고 술단지 비었는데]

화낙분분앵난비(花落紛紛鶯亂飛)[꽃은 분분히 떨어지고 꾀꼬리도 어지러이 나네]

[특징]

화자는 꽃 피고 봄바람 따스한 춘삼월 좋은 시절에 정든 벗과 이별을 한다. 제2구의 ‘위성의 버들가지 꺾어서 부친다.’는 것은 이별의 순간임을 보여주기 위해 원용(援用)한 것이다. 위성(渭城)은 중국 당(唐)나라 때 서울이던 장안(長安)을 가리키는 말인데, 옛날 장안 사람들은 이별할 때 위수(渭水)에 나와 버들가지를 꺾어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699~759]는 안서(安西)로 사행(使行)가는 원이(元二)와 전송하며 지은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란 시에서 “위성의 아침 비가 가벼운 먼지 적시니, 나그네 묵는 집엔 푸릇푸릇 버들 빛이 새롭구나. 그대에게 다시 술 한 잔 권하노니,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가 없기 때문이라오.[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 勸君更進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라고 노래하였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이별의 노래를 의미하는 위성가(渭城歌)라 부르기도 하고, 그 뒤에 이 시를 악부(樂府)에 올려서 송별곡(送別曲)으로 만들었는데, 절양류(折楊柳), 위성곡(渭城曲) 또는 양관곡(陽關曲)이라 부른다. 가족, 벗 등과 이별할 때 원용하여 애틋하고 절절한 이별의 정을 표현한다. 허사영과 이별하는 화자의 애틋한 정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화자와 벗이 이별의 아쉬움에 한 잔 두 잔 권하며 이별시 한 수 읊다가 보니 술항아리는 다 비었고 청산은 저물어 간다. 이제는 이별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벗을 보내야 하는 화자의 마음은 심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화자의 마음을 형용하는 것이 분분히 떨어지는 꽃잎이요, 어지럽게 나는 꾀꼬리이다. 화자의 심리상태를 은근하면서도 절묘하게 묘사하였다. 또 화자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시경(詩經)의 육의(六義) 중 흥법(興法)을 통해 이별의 정을 은근하게 드러내지만 그 절절함은 오히려 깊이를 더하는 맛을 낸다.

[의의와 평가]

서사선은 17세기 전반을 살다간 퇴계학맥의 영남 남인계 학자이다. 서사선이 경산으로 거처를 옮겨 온 뒤로부터 경산 일대에는 비로소 유학을 중심으로 한 문풍(文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심경(心經)』을 존숭하며 위기지학(爲己之學)에 전념하여 스스로 성현(聖賢)이 되는 수양공부에 힘썼다.

「차운송허사영귀경」은 경산 지역에서 활동한 정통 유학자의 문학의 일단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 왕유(王維)의 시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의 시의(詩意)를 원용(援用)하여 벗과 이별하는 정을 애틋하게 표현한 이별가의 수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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