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7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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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嶺南大學校中央圖書館 所藏典籍 |
분야 | 문화·교육/언론·출판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대학로 280[조영동 321] |
시대 | 고려/고려 후기 |
집필자 | 감병훈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조영동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고려 시대 전적.
[개설]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전적은 1489년(성종 20) 왕명에 의해 윤호(尹壕)[1424~1496], 임원준(任元濬)[1423~1500], 허종(許琮)[1434~1494] 등이 편찬한 의서인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과 13세기 중엽에 간본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로금강경(川老金剛經)』 및 1378년(우왕 4)에 편찬된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金剛般若經疏論纂要助顯錄)』 등 총 3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1년 8월 26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65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소장중이다.
[저자]
윤호의 자는 숙보(叔保)이다. 1476년(성종 7) 춘장문과(春場文科)에 급제하였고 병조참지 등을 지냈다. 윤호의 딸이 성종의 3번째 부인인 정현왕후(貞顯王后)[1461~1530]이다. 이후 국구(國舅)로서 영원부원군(鈴原府院君)에 봉해졌다.
임원준의 자는 자심(子深)이고 호는 사우당(四友堂)이다. 1456년(세조 2) 식년문과(式年文科)에 장원급제하고 이어서 1457년(세조 3) 문과중시(文科重試)에 급제하였다. 1462년(세조 8) 호조참판으로서 『의약론(醫藥論)』을 주해하였으며, 1471년(성종 2) 좌리공신(佐理功臣) 3등으로 서하군(西河君)에 책봉되었다. 임원준은 의학에 정통하여 의서인 『창진집(瘡疹集)』을 남겼다.
허종의 자는 종경(宗卿)·종지(宗之)이고, 호는 상우당(尙友堂)이다. 1456년(세조 2)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듬해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1466년 이시애(李施愛)의 난이 일어나자 강순(康純)·어유소(魚有沼)·남이(南怡) 등과 함께 3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난을 평정하였고 적개공신 1등에 책록되며 양천군(陽川君)에 봉하여졌다. 의학에 밝아 1488년(성종 19)에 서거정(徐居正)·노사신(盧思愼) 등과 함께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을 언해했다. 저서로는 『상우당집』이 있다.
천로(川老) 도천(道川)은 중국 송나라 승려로 속성은 적(狄)씨이고 이름은 삼(三)이다. 송나라 군대의 집방직(執方職)에 있다가 제동(齊東)의 도겸선사(道謙禪師)에게 출가하여 도천(道川)이라는 호를 받았다. 이후 정인계성(淨因繼成)의 인가를 받아 임제(臨濟)의 6세손이 되었다.
[편찬/간행 경위]
『구급간이방』은 1489년(성종 20)에 편찬된 의서로 그보다 앞선 1466년(세조 12) 만들어진 『구급방(救急方)』을 당시 상황에 맞게 내용을 보완·개편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의방유취(醫方類聚)』·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등 기존의 의서에서 나온 치료법들을 포함시켜, 질병 종류를 총 127종으로 구분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한글로 만들어 전국으로 유포 시켰는데 이는 누구나 쉽게 의서를 접하고 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 위함이었다.
『천로금강경』은 천로 도천이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에 해설을 달아 편찬한 불경이다. 그는 어느 날, 『금강경(金剛經)』을 낭송하는 것에 끌려 이를 간행하려고 마음 먹었다. 이후 천로는 깨닫지 못한 자가 이 경을 읽고 마음의 근원을 밝힌다면 규봉선사(圭峯禪師)가 『원각경(圓覺經)』에서 원각요의(圓覺了義)를 밝히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했다. 따라서 『금강경』을 욀 때 도움이 되고자 편찬한 것으로 생각된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송나라의 승려 혜정(慧定)이 『금강반야경소론찬요(金剛般若經䟽論纂要)』의 주석을 달아 편찬한 책이다.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은 1339년(충숙왕 후8)에 원나라에서 간행한 책을 원본으로 하여 1378년(우왕 4)에 충주 청룡사에서 재인쇄한 것이다. 발문에 의하면 환암(幻庵)[1320~1392]의 설법을 듣고 감동한 고식기(高息機)가 이 책의 간행을 희망하였기에 제자 만회(万恢) 등에게 맡겨 판각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형태/서지]
『구급간이방』은 본래 8권 8책으로 편찬되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권1, 권2, 권3, 권6, 권7의 다섯 책이다. 이 책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이며 계선이 있고 크기는 세로 20.6㎝, 가로 14.8㎝이다. 주는 쌍행(雙行)으로 8행17자로 되어 있고 내향흑어미(內向黑魚尾)가 있다.
『천로금강경』은 1책으로 상하단변(上下單邊)으로 구성되었고 계선은 없다. 크기는 세로 23.8㎝이고, 가로 14.8㎝이다. 서문과 발문은 7행 15자이고 본문은 8행 16자로 되어 있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상·하 2권으로 구성되었고 상하단변이다. 크기는 세로 29.0㎝이고 가로 17.8㎝이다. 계선이 없고 대자는 5행 14자에서 16자, 중자는 10행 20자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구성/내용]
『구급간이방』은 질병을 중풍·두통 등 127종으로 상세히 나누어 구별하고 있다. 제일 처음 다루고 있는 병은 중풍으로 그 내용이 가장 방대한데 이는 중풍을 가장 위급한 병으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 책의 공통된 구성은 각 병의 이름을 먼저 서술하고, 그 다음에는 구체적인 증상을 설명한 후 거기에 따른 치료법을 밝혀두는 형태로 되어 있다. 약은 대체로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병기했다. 또 모든 본문들은 한자를 쓴데 반해 그 밑에 언해를 달아 두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천로금강경』은 1179년 혜장 무진이 쓴 서문이 있고 그 다음으로 『금강반야바라밀경』의 본문이 나오고 권말에는 1161년에 정진이 쓴 발문(跋文)이 실려있다. 본 책은 주석이나 송의 줄이 바뀔 경우에는 한 글자를 내려 적고 있어 본문과의 구별이 쉽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법회인유(法會因由), 선현기청(善現起請), 대승정종(大乘正宗), 묘행무주(妙行無住), 여리실견(如理實見), 정신희유(正信希有), 무득무설(無得無說), 의법출생(依法出生), 일상무상(一相無相), 장엄정토(莊嚴淨土), 무위복승(無爲福勝), 존중정교(尊重正敎),여법수지(如法受持), 이상적멸(離相寂滅), 지경공덕(持經功德), 능정업장(能淨業障), 구경무아(究竟無我), 일체동관(一體同觀), 법계통화(法界通化), 이색이상(離色離相) 등 32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중국 당(唐)나라의 종밀(宗密)이 지은 『금강반야경소론찬요』를 송의 승려 혜정이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본래 이 책은 상⋅하권 1책이나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은 하권의 25장까지 있고 이후가 결락되었다. 또 동일한 판본은 1339년에 찬술된 한성(韓性)의 발문과 1378년 환암이 쓴 발문이 있는데 해당 소장본은 1339년의 발문까지만 남아 있고 그 이후는 일부분만 남아 있다.
[의의와 평가]
『구급간이방』은 한글을 사용하였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전에 편찬된 의서와는 달리 부인과 소아에 대한 병명을 따로 분리해서 설명했다. 따라서 이 책은 구급에 관해서는 당시 모든 연령층의 상황을 포괄하려한 애민정신이 내포되어 있다. 나아가 한글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중세국어의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료적인 의미를 가진다.
『천로금강경』은 조계종의 기본 경전인 『금강경』에 대한 주석서이다. 『금강경』은 일찍부터 중국에서 여러 번역본이 저술되고 있었고, 우리나라는 신라시대부터 저술들이 행해져 왔으나 현재까지 전래되는 불경은 소수에 불과하다. 고려 시대에는 보다 많은 『금강경』이 저술되어 왔으며 특히 중국의 주석서가 판본으로 널리 간행되었다. 당시 간행되었던 책 중에서 야보(冶父)의 주석서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불교계에서는 이 판본이 널리 읽혀졌던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도 이 야보의 계열본으로 생각되며 그 간행 시기는 13세기 중엽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전래되거나 소장된 야보의 계열 중에서 그 간행 시기가 가장 빠른 판본이므로 사료의 가치가 높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발행이 적었던 탓에, 현재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더구나 본 소장본은 인쇄 상태 또한 매우 양호하여 인쇄사적으로도 자료 가치가 높다. 또한 고려 말기에 같은 장소에서 여러 유형의 서적이 한꺼번에 간행된 것은 비교적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한국 사찰 간행 불서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참고 문헌]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귀중도서 해제집 1』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귀중도서 해제집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