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농민군이 전라남도 해남 지역을 비롯한 전라도 각 고을의 관아에 설치하였던 기관.

[설립 목적]

동학교도가 각 고을의 집강이 되어 지방의 치안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집강소는 고을에 따라서는 수령이 반발하여 집강소의 설치를 거부한 곳도 있었다.

[변천]

1894년(고종 31) 전주화약(全州和約)을 체결한 후 농민군은 자신의 고을로 돌아가 집강소를 설치하여 폐정개혁을 실시하였다. 해남도 동학농민군들이 주도한 해남 집강소가 설치되었다. 『도인경과내력(道人經過來歷)』에는 해남에는 6~7월 사이 연 인원 4,700여 명의 농민군들이 7차례에 걸쳐 들어와 성을 점거하고 해남읍 남동리 부근에 집강소를 설치하였다고 적고 있다.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농민군이 재봉기를 하자 해남의 농민군들도 재봉기를 하기 위해 1894년 9월 해남의 집강소를 철폐하였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집강소에는 서기(書記), 성찰(省察), 집사(執事), 동몽(童夢) 등의 직책이 있었는데, 이들은 집강의 지휘를 받으면서 조세 징수 등 행정 관련 사무를 처리하였다. 또, 읍마다 의사원(議事員)을 두고 정책과 의사 결정을 하였기도 하였다. 동학농민군은 집강소를 설치하고 「폐정 개혁안」을 실천에 옮겼다. 해남의 농민군들은 윤병사라는 양반이 거두어들이는 돈을 빼앗아 백성들과 각 관청 소속의 노비들에게 분배하고, 농민군 주둔에 따른 경비는 양반, 향리, 각 면의 부잣집으로부터 거두어들였다. 농민군의 무장을 강화하기 위해 군기고에 보관된 조총과 천보총, 환도, 화약, 연환 등을 탈취하고, 해남의 아전 안씨의 집을 불태우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농민군은 각 지방에 집강소를 설치하고 폐정개혁을 단행하였다. 집강소가 농민군들의 행정 자치기구로 활용되면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생활 질서를 변화시켜 갔다. 이러한 점을 통해 농민군들의 스스로 개혁을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