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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전승의 매개, 봉담역말농악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0014
한자 過去-傳承-媒介, 峰潭-農樂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편성철

[정의]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역말 일대에서 전승되는 두레농악.

[개설]

화성 봉담역말농악은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역말 일대에서 전승되는 농악이다. 동화리의 옛 이름중 하나인 역말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두레, 지신밟기, 걸립, 줄다리기 등의 놀이가 성행했던 곳이다. 1909년 '역말농악'이란 이름으로 시작했으며 2001년 '화성봉담역말농악보존회'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역말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으나 농악은 역촌(驛村)과 관련이 없으며, 몇몇 연구자들이 화성(華城)이 가까웠던 것을 이유로 군악(軍樂)설과 연관시키기는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록이나 근거는 없다.

[봉담역말농악의 유래]

봉담역말농악의 기록은 1909년 창립이라고 적힌 농기(農旗)에서 시작한다. 물론 그 이전에도 농악은 존재했을 것이며, 동화리 뿐만 아니라 봉담읍, 정남면, 수원까지 걸립을 다녔다고 한다. 주로 정월 대보름에 다녔으며 집집마다 들러 우물고사와 지신밝기를 해주고 추렴을 받아왔다. 또 봉담에서 줄다리기를 할 때면 주변의 고색동[수원], 정남면 보통리, 곶지말, 수기리 등에서 구경을 왔다. 이때 구경꾼들만 아니라 농악패가 같이 왔다. 3일정도 머무르는데 농악패마다 술 한 말, 밥과 국 한동이를 대접했다. 물론 그정도로는 부족했지만 모두 형편이 어려운 시기라 그외의 것들은 구매를 해야했다. 줄은 암줄과 수줄을 비녀장으로 연결하고 겉줄을 다는 방식이었다. 사용한 줄은 버리지 않고 짚을 계속 꼬았기 때문에 나중에는 굵기가 엄청났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경찰의 입회하에 줄을 놀아야했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마을에 보관했다가 다음해에 다시 쓰거나 둑이 터졌을 때 줄을 가져가 무너진 둑을 막는데 사용했다. 해방 후에도 줄다리기는 계속 이어졌으나 1970년대 초반 새마을운동 때 중단되었다. 그 당시 사용하던 줄은 잘라 군불을 땔 때 사용했다. 줄다리기를 할 때 주요 인원이 역말농악의 주요 인원으로 이어졌다.

1909년 결성된 역말농악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1955년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부터이며, 1970년 화홍문화제[현 수원화성문화제]와 1986년 제6회 경기도 민속예술제에서 우승을 하며 그 존재감을 알려왔다. 그외에도 꾸준히 매스컴, 경연대회, 축제 등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1909년부터 '역말농악'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농악대는 2001년 화성봉담역말농악보존회로 이름을 바꾸고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80년대 기록에 의하면 이선만[상쇠], 최병철, 김원중[부쇠], 김용권, 임영의, 김관기[징], 임영선, 우문규[장고], 유광진, 차형기, 이종옥[북], 강학중, 강운중, 임수철, 임영관, 이병윤, 이학제, 홍복기[법고], 유규한[낭대수], 임영욱[총무] 외 호적수 1인이 주요 구성원이었다.

[봉담역말농악의 연행]

1909년 역말농악이 결성된 이후 편성은 조금씩 변화했지만 기본은 농기수 2명, 호적 1명, 쇠 3명, 징 3명, 북 3~4,명, 장고 5~6명, 법고 8명, 중애[사미] 1,2명, 양반 1명, 대포수 1명, 아낙, 2~4명, 스님 1명으로 구성된다. 순서는 농기-단체기-호적-쇠-징-북-장고-법고-무동-중애[사미]-양반-아낙-스님-대포수 순으로 이동한다. 판굿의 순서는 ①판열기 ②입장굿 ③인사굿 ④길가락[을(乙)자진, 원진] ⑤멍석말이⑥ 팔자진 ⑦쌍원진 ⑧훈련식 ⑨까치걸음 ⑩앉은상 ⑪개인놀이 ⑫사통백이 ⑬십자진 ⑭돌림벅구 ⑮맺음굿으로 구성된다.

판열기는 판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북이 점고가락으로 시작을 하면 상쇠의 신호에 맞추어 이채가락과 자진가락을 연주한다.

입장굿은 삼채가락을 연주하면서 농기를 선두로 하여 입장하고 기수와 호적이 한쪽에 자리를 잡으면 다른 연주자들과 무동을 비롯한 농악참여자들이 대원진을 만든다. 이동 후 자진가락을 치면서 제자리에 멈추고 원안쪽을 보고 연주한다.

인사굿은 인사굿가락을 연주하며 안쪽을 보던 농악대원들이 바깥으로 돌아서면 인사를 한다.

길가락은 을(乙)자진과 원진으로 구성된다. 길가락 칠채를 치면서 이동을 할 때 을(乙)자를 그리며 이동하며 원진을 만든다. 법고는 상모를 돌리지 않고 칠채 장단을 치다가 마지막 10박 장단에 맞춰서 양손으로 원을 그리며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을자진에서 원진이 만들어지면 육채장단을 치며 멍석말이를 한다. 가운데 중심을 두고 세 개의 원이 만들어지는데 악사, 법고, 무동을 중심으로 원을 만들며 돈다. 악사들과 법고는 반시계방향으로 돌고, 무동 등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 참여자들은 시계방향으로 돈다.

멍석을 풀면서 육채장단에서 삼채장단으로 이어지며 멍석을 풀고 팔자진을 만들어 돈다. 두개의 원이 나란히 연결되어 숫자 8의 모양을 만들며 동쪽의 원은 반시계방향, 서쪽의 원은 시계방향으로 돌며 끊임없이 연주를 계속한다.

팔자진에서 원진으로 변화하며 원진 안쪽에 법고들만으로 하나의 원진을 만들며 쌍원진을 형성한다. 상쇠의 신호가락에 맞춰 모든 농악대가 멈춰서서 원안쪽을 보고, 다시 신호를 주면 원바깥을 보며 상모를 4회씩 돌린다. 그후 앉아서 상모를 머리 위 가운데로 들어올리는 꼭지상동작을 4회하고 일어선다. 이것이 끝나면 자진가락을 바꾸고 법고는 옆으로 뛰면서 도는 옆치기와 몸을 팽이처럼 돌리는 연풍대를 보여준다.

훈련식은 쌍원진을 끝내고 삼채가락에 맞춰 'H'모양으로 서서 진형을 계속 변화하며 일사분란함을 보여준다.

까치걸음은 훈련식에 이어서 삼재당단, 자진가락, 엎어배기가락 등에 맞춰 진형을 변화한다.

앉은상은 앉은상가락에 맞춰 법고가 몸을 뛰면서 상모를 돌리는 솟음 벅구와 한 박자에 상모를 좌우로 빠르게 돌리는 번개상을 보여준다.

개인놀이는 각자의 기예를 보여주는 자리로 벅구놀이, 열두발놀음, 무동놀이로 이어진다. 특히 무동놀이에는 무동 아이 한 명이 올라가는 '동니', 위로 올라간 무동에게 아이를 안기는 '동니 받기', 동니받기에서 다른 무동에게 아이를 던지는 '던질사위', 아이를 앞뒤로 내렸다가 올리고 다시 어깨위로 세우는 '앞뒤곤두', 무동을 탄 아이 위에 다시 한 명이 오르는 삼무동, 중간에 두 명이 오르고 그 위에 다시 한 명이 오르는 사무동, 삼무동상태에서 가장 위에 있는 아이를 옆으로 눕히는 '기러기상', 삼무동 상태에서 가장 아래 있는 사람의 허리에 두 명의 무동이 더 매달리는 '곡마단'등의 다양한 곡예가 연행된다. 기러기상의 경우 그 모양이 돛대와 같다하여 '만경창파 돛대사위'라고도 부른다.

사통백이는 삼채로 이동을 하고 연주자, 무동, 벅구끼리 진형의 교차하며 꼭지상등으로 상모를 돌린다.

십자진은 네 개의 원이 사각형 모양으로 있다가 신호에 맞춰 '十'자 모양을 만들고 다시 네 개의 원진으로 돌아갔다가 하나의 큰 원진을 만든다.

돌림벅구는 원진에서 '11'자모양으로 마주보고 서서 자진가락에 맞춰 법고는 법고끼리 마주보고 한쪽이 밀면 다른 한쪽는 뒤로 물러가는 밀벅구는 하고 다른 이들은 옆뛰기를 한다.

맺음굿은 판굿의 종료를 알리는 것으로 장단 마지막박에 인사를 하고 마무리한다.

[봉담역말농악의 문화적 의미]

봉담역말농악은 화성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지연민들이 전통문화예술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마당, 다시찾고 싶은 전통예술의 터전을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1909년에 시작되어 2001년 화성봉담역말농악보존회로 이름을 바꾸고 매해 화성봉담역말농악보존회 발표회를 가지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보존회에 보여서 연습을 하고 화요일에는 청소년연희단이 농악을 배우고 있다. 각종 대회와 행사에 참여해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각종 형태의 지도, 강습을 통해 보급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및 여러 대학에서 전통예술 혹은 국악전공생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는 것 역시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닌 미래로 나아가려하는 현재의 모습이다. 1909년부터 여러 대의 걸친 끊임없는 전승 계보에서 볼 수 있듯이 뿌리가 깊으며 체계적인 구성과 기예를 지닌 농악의 모습을 보여준다주는 것이 화성봉담역말농악의 의의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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