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건릉과 관련된 개항기 전적.

[제작 발급 경위]

『건릉지』는 1878년 남정철(南廷哲)이 성균관 진사로 건침랑(健寢郞)에 제수되어 건릉(健陵)에 대한 능지(陵誌)가 없음을 확인하고, 비부(祕府)와 예조, 봉상시(奉常寺) 등에서 해당 고실(故實)과 전적 등을 참고하여 능지를 작성하였다. 원래 건릉에 대한 기록으로 구지(舊誌)가 있었으나 1873년(고종 10) 재실의 화재로 선생제명록(先生題名錄) 등과 함께 소실되었다. 표제면과 서문에 '무인 동시월 기묘 신 남정철 배 수근서(戊寅冬十月己卯臣南廷哲拜手謹序)'라는 기록을 통해 1878년(고종 15)에 필사한 것을 알 수 있다.

[형태]

『건릉지』는 필사본으로 표제와 권수제는 『건릉지(健陵誌)』이다. 제1, 2, 4책의 표지는 두 개인데, 본 표지는 황색이며 만자(卍字) 무늬 황색 표지의 선장본(線裝本)이다. 표지는 옅은 황색으로 뒷표지 이면에 '서기 1972년 장서각 재장(藏書閣再裝)'이 기재되어 있다.

[구성/내용]

『건릉지』 각 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권1은 김윤식, 윤치담, 남정철이 지은 3편의 서문이 있으며 대략 건릉에는 구지(舊誌)가 있었으나 소실되고, 남치상(南穉祥), 남정철이 건침랑에 제수되면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문헌을 모아 그의 동생과 친구를 동원해서 편집된 능지를 전사(傳寫)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능원침내금양전도(陵園寢內禁養全圖)를 비롯하여 17종의 그림 중에 능도(陵圖)는 화소(火巢)[금양구역] 안의 여러 산봉의 이름과 촌락·교량·제방 등이 옛 지도형으로 그려져 있다. 화소의 주회보수(周回步數)가 부록되어 있으며, 여러 재각(齋閣) 및 기명(器皿)이 도식으로 그려져 있다. 도식 가운데 장명등, 문무인석 등 능석물은 그려져 있지 않다. 끝에 수록된 대사기(大事記)에는 정조가 승하한 날로부터 장례가 이루어질 때까지의 절차와 정자각, 재실 등이 지어진 내력이 적혀 있다. 순조의 능행 친제, 고종의 능행 친제가 날짜 별로 기록되어 있다.

권2는 판중추부사가 왕명으로 지어 올린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의 선계(璿系), 김양택(金陽澤)이 지어올린 봉왕세손책문(奉王世孫冊文)·관례교명문(冠禮敎命文)과 1776년(영조 52) 영조 어제인 유서(諭書)가 있다. 1805년(순조 5) 대제학 이만수가 찬한 행장(行狀), 1800년(순조 즉위년) 병조판서 김조순이 지어 올린 시호옥책문(諡號玉冊文), 영의정 심환지가 지은 애책문(哀冊文) 등이 기록되어 있다.

권3은 1762년(영조 38) 영중추부사 정휘량(鄭翬良)이 찬한 봉왕세손빈교명문(奉王世孫嬪敎命文), 김양택이 찬한 죽책문(竹冊文), 1778년(정조 2) 황경원(黃景源)이 찬한 봉왕비교명문(奉王妃敎命文), 김종수(金鍾秀)이 찬한 옥책문(玉冊文), 상왕대비호옥책문(上王大妃號玉冊文), 상왕대비존호악장문(上王大妃尊號樂章文), 1823년(순조 23)에 평안도관찰사 김이교(金履喬)가 찬한 대행왕후 김씨(大行王后金氏) 행장, 구릉지문(舊陵誌文), 좌의정 남공철이 지어 올린 천봉지문(遷奉誌文), 정자각(丁字閣) 상량문(1800년, 1821년), 계구릉고유문(啓舊陵告侑文) 등이 기록되어 있다. 후미에는 별지(別紙) 1매가 부착되어 있는데, 병신(丙申)이라는 간지가 기록되는데, 1896년(고종 33)으로 추정된다. 겸장례(兼掌禮) 윤태흥(尹泰興)이 건릉을 살핀 후에 보고한 봉심적간(奉審摘奸)과 수리전조(修理錢條)의 주본(奏本)으로 조선 시대 왕릉 관리의 일면을 참고할 수 있는 자료이다.

권4는 건릉의 관리와 관련한 전교(傳敎)와 능침제향(陵寢祭享) 때의 폐단을 교정하는 조칙, 신유년(1801) 이후로 헌종·철종, 경오(庚午)인 1870년(고종 7)에 이르기까지 건릉의 참봉(參奉), 능령(陵令) 등에 대한 상전(賞典)과 부섭행헌례시 홀기(附攝行獻禮時笏記), 제향시응행지규(祭享時應行之規), 부 찬알홀기(附贊謁笏記), 국애시 수향분행급복식지규(國哀時受香焚香及服色之規), 입직관 응행지규(入直館員應行之規), 원역이하 거행지규(員役以下擧行之規), 화소금단절목(火巢禁斷節目), 제물단자(祭物單子), 식례잡기(式例雜記) 등이 수록되어 있다.